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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연구모임 ‘민들레’ 어른, 그림책을 읽고 동화를 공부하다

동화연구모임 ‘민들레’ 어른, 그림책을 읽고 동화를 공부하다

by 운영자 2016.03.11

주2회 책읽기 봉사·연구 활동
“그림책으로 아름다운 세상 보다”


널리 퍼지는 민들레 홀씨처럼
<민들레는 민들레. 꽃이 져도 민들레. 씨가 맺혀도 민들레. 휘익 바람 불어, 하늘하늘 날아가도, 민들레는 민들레>동화연구모임 ‘민들레’는‘민들레는 민들레’라는 그림책 제목에서 따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민들레는 민들레’인 것처럼, 이들도 처음 동화책과 그림책을 사랑하던 그 마음과 의도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또 바람 따라 널리널리 퍼지는 민들레 홀씨처럼 그림책과 동화의 매력을 아이와 어른들에게 널리 퍼뜨리고 싶다는 바람도 담겼다.

‘민들레’는 지난 2013년 광양시립중앙도서관의 그림책지도사 과정을 수강하며 처음 만났다. 그림책과 동화를 좋아하고, 더 공부하고 싶은 15명은 이후 ‘민들레’라는 이름의 봉사·연구 모임을 꾸렸다.

그림책, 그 이상의 그림책

이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광양시립중앙도서관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하지만 이들은 ‘읽어주는’ 것 자체보다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고 목표다.

책을 읽어주거나 책을 활용한 그리기, 만들기 등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징검다리’여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철학이다. 때문에 민들레팀의 책 읽어주기는 주입식의 그림 설명이나 책 읽기가 아닌 어린이들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해진다.

이들은 또 수요일마다 동화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연구 활동을 펼친다.

책의 의미를 살피고, 글쓴이를 알아보고, 배경 지식을 더듬으며,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어린이들이 주로 읽는 책이지만, 내용이나 의미는 그 이상이에요. 예를 들어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들을 보면 초현실주의를 아우르는 현대 미술의 기법들이 작품 속에 잘 녹아 있어요.

이런 것들을 알고 책을 읽고, 읽어주는 것은 모르고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죠.”

손태희씨는“그림책이나 동화를 아이들이 읽는 것이라고 해서 얕잡아 봐서는 안된다”고 덧붙인다.
감사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

“제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면 좋을까 하는 생각에 그림책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러다 제 스스로가 그림책의 매력에 빠졌죠. 지금은 제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어주고, 그 의미를 공부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민들레를 이끌고 있는 정경수 회장은 “그림책을 읽으며 삶의 의미, 제2의 삶을 찾았다”며 웃는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박은실씨는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지금이 감사하다.

“책을 읽어주러 나올 때마다 ‘오늘 내가 가진 재능 하나를 나눈다’ ‘어떤 아이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는 즐거운 마음이 든다”는 박씨는 “나를 통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고, 책 읽는 재미를 알아가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말한다.

‘민들레’의 목표는 스스로 더 많은 동화책과 그림책을 읽고, 그 유익함과 매력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 이들은 점점 ‘민들레’를 닮아가고 있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