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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숙 순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

이기숙 순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

by 운영자 2016.03.18

“건강한 성문화 형성으로 성범죄 피해 예방”

순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 17일 순천YMCA에 개소
유아~성인 대상 … 성가치관 교육의 장·놀이터로
“최근까지 순천지역 청소년들은 여수시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성교육을 받아야 했어요. 하지만 거리가 있는 만큼 이를 적극 이용하기는 어려웠죠.”이기숙(42·사진) 순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은 지역에 청소년성문화센터가 들어선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7일, 순천시 장천동에 위치한 순천YMCA에는 ‘순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성문화센터)’가 들어섰다.

이곳은 순천YMCA가 여성가족부와 전라남도·순천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위탁기간 3년)하는 청소년 성교육 전문기관으로, 올바른 성지식과 성가치관 ‘교육의 장’이자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성 놀이터’를 지향하고 있다.

이기숙 센터장은 “그동안 지역에서 이뤄진 청소년 성교육은 이론 중심의 학교 성교육으로, 이것만으로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 관련 지식이나 성가치관 정립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왜곡된 성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어 더욱 그러하다는 것.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성범죄의 가해자가 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실생활에 가까운 실효성 있는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그런 점에서, 성문화센터의 교육 방식은 효과적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센터에는 청소년의 성(性)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체험관이 마련돼 있고, 그 내부에는 신생아 모형 등 여러 교구들이 있어 방문자는 자기 주도적·실천적 학습이 가능하다.

현재 체험관에는 △우주속의 나 △특별한 여행(정자의 자궁 진입 과정 체험) △자궁 속 △임신과 출산 △사춘기 △사회속의 성 △10대 연애문화 등 7개의 방이 조성돼 있으며, 단체 단위로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용 대상은 청소년 외에도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층이 해당된다.
이 센터장은 “정말 성교육이 필요한 대상은 어른들일 수도 있다”면서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교육을 실시하고, 특히 대학생 등을 성교육 전문 지도자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내 교육기관·단체들의 활발한 이용으로 시민들의 건강한 성 인식을 고취, 청소년 성범죄 피해 예방 효과도 거둘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순천시청소년성문화센터 교육은 순천시 외에도 곡성·구례·담양·장성군 등 5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대상별 찾아가는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교육, 캠페인 활동 그리고 청소년 동아리와 캠프 등도 운영할 방침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