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인터뷰> 아너소사이어티 전남35호 차현준 대표

<인터뷰> 아너소사이어티 전남35호 차현준 대표

by 운영자 2016.04.11

나눔, 착한 목표를 세우다

공동모금회 1억 원 기부 약정
“혼자 아닌 직원들과 함께 하는 일”
숙부·숙모 멘토 …‘나눔 가족’
‘목표’를 얘기할 때 우리는 흔히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을 먼저 말한다. ‘나’ 말고 ‘남’은 좀처럼 끼어들지 않는다.그러나 차현준 대표(순천 자산어보·38)는 개인의 목표가 아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목표’를 세웠다.

이 나눔 목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남 35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되는데 밑바탕이 됐다.

“집을 사고, 차를 사는 개인의 목표는 열심히 노력하면 저절로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눔은 아니에요. 목표나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지키지 않게 되죠.”

차 대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5년 동안 1억 원을 기부한다는 목표로, 지난 5일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35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차 대표의 이같은 나눔 실천은 먼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숙부와 숙모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숙부 김경수씨(아너 소사이어티 4호)와 숙모 차정례씨(아너 소사이어티 11호)는 차 대표에게 경영 방법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줬다. ‘나눔 가족’의 기틀을 닦은 것.

차 대표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게 된 것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산어보를 개업하며 개업기념품을 생각하던 차 대표에게 숙부인 김경수씨가 손님들 기념품 대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제안했다.
“처음에는 좀 어리둥절했지만, 숙부님 의견을 따라 장애인협회에 기념품 준비금인 100만 원을 기부했어요. 그런데 그게 참 뿌듯하더라고요.”

뿌듯한 기억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는 돈이 가치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가 아닌 저희 직원들과 함께 합니다. 직원들이 손발을 맞춰 열심히 일해주니, 기부가 가능한 거니까요.”

차 대표는 “자산어보의 16명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들과 함께 기부를 하는 셈”이라며 “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도 힘이 된다”고 웃는다. 혼자서 한달에 170만 원은 크지만, 직원 16명이 10여만 원씩 기부하는 것이라 여기면 쉽다는 것.

“우선은 이 약속을 지킬 겁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할 생각입니다.”

이번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차 대표에게 ‘아름다운 구속’이 됐다. 약속을 지키고,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 위해 더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는 계기도 됐다.

한편,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 결성한 고액 기부자 클럽으로 현재 전국 1120여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