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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문화예술단체 ‘풍선껌’

비영리 문화예술단체 ‘풍선껌’

by 운영자 2016.04.27

강퍅한 세상, 사람들 마음‘말랑’하게‘따뜻’하게


음악·그림책 어우러진 ‘그림책콘서트’ 진행
그림책·영상·음악 팀 등 전문가로 구성
10월·12월‘어른 위한 콘서트’준비 중


읽어주기.

‘읽기’가 오롯이 개인적 차원의 독서라면 ‘읽어주기’는 소리 내어 책을 읽고 또 듣는 상호 작용을 통해 책 속 경험을 다른 이와 ‘공유’하는 색다른 경험으로 바꾼다. 읽어주는 이와 그것을 듣는 이들이 함께 경험을 나누며 돈독해지고, 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읽어주기’에 ‘음악’이 더해지면?

“음악이 주는 안정감과 그림책의 긍정적인 메시지, 읽어주기의 생동감이 더해지면 에너지가 더 커져요.”

그림책과 음악이 함께하는 ‘그림책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 문화예술단체 ‘풍선껌’ 김현 공동대표는 “그림책과 읽어주기, 음악이 더해지면 아름다운 화학 작용이 일어난다”고 덧붙인다.

‘풍선껌’은 10년 넘게 방송작가로 활동해온 김태희 씨와 여수MBC, 전남CBS 성우이자 라디오 DJ로 활동해온 김현 씨를 주축으로 설립된 비영리 문화예술단체.

2년째 어른과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과 클래식 음악이 더해진 이색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풍선껌’은 그림책팀과 영상팀, 음악팀으로 구성, 활동 중이다.

악기 연주자들 중심의 기존 음악회 형식을 깬 이색적인 ‘그림책콘서트’는 클래식 음악에 그림책 읽어주기와 그림책의 원화 영상이 접목돼 펼쳐진다.

전문 성우가 생동감을 더해 그림책을 읽고, 원화로 제작된 영상을 보고, 귀로는 음악가들이 직접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때문에 그림책콘서트에는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이 활짝 열린다.

그림책콘서트가 색다른 형식의 콘서트라는 것 말고도 눈에 띄는 점은 또 있다.

구성원 모두가 전문가라는 점.

“그림책콘서트의 큰 줄기가 되는 그림책은 도서전문위원들에게 추천받아 선정해요. 그림책과 어울리는 음악은 전공자들로 꾸려진 음악팀과 함께 협의해 고르고요.”

김태희 공동대표는 “책 선정에서부터 읽어주기, 영상 제작, 음악 연주, 프로그램 구성까지 모두 전문가가 한다”며 “때문에 콘서트 구성에 빈틈이 없다”고 자랑한다.

‘풍선껌’은 지난 14일 순천 좌야초등학교에서 ‘감각의 향연, 감성비가 내리는 그림책 음악숲- 클래식 음악과 그림책 읽기’라는 이름으로 그림책콘서트를 마련했다.

이날 선보인 그림책은 가족과 이웃 간의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 ‘북극곰 아들’을 비롯해 ‘한번 보러 오지 않을래?’ ‘장수탕 선녀님’으로 익살스럽게, 때론 감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아이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또 콘서트 사이사이 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악기와 음악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진행, 재미와 공부가 함께 하도록 했다.

한편 ‘풍선껌’은 오는 10월과 12월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성인을 위한 그림책콘서트를 기획,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김태희 대표는 “더 진한 감동과 큰 재미로 관객을 만나 마법 같은 그림책의 힘을 모두가 공유하는 그날까지 공연을 펼쳐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딱딱하던 껌이 씹을수록 말랑말랑해지는 풍선껌처럼, 그림책과 음악으로 어른들의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촉촉하게 하는 것, ‘풍선껌’의 목표다.

[순천광양교차로/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