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세계인의 날 특집 인터뷰 >>> 성혁제 순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세계인의 날 특집 인터뷰 >>> 성혁제 순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by 운영자 2016.05.20

“다문화 시대 … 열린 마음, 실천이 중요”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 시대. 결혼이주민과 외국인 노동자 등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사회에 정착해 살아가는 외국인들이 많다. 하지만 이 같은 ‘다문화 시대’에도 ‘다름’에 대한 미성숙한 태도는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오늘(20일)은 ‘세계인의 날’.

다양한 민족·문화권의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200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날이다.

성혁제(57·사진) 순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열린 마음이며, 이를 직접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 센터장에 따르면, 순천에는 베트남(434명), 중국(338명), 필리핀(103명) 등 다양한 국적의 결혼이주여성 1091명(2015년 기준)이 살아가고 있다. 또한 이들 자녀의 수는 1077명으로, 다문화가정으로는 3000여 명에 이른다.

성 센터장은 “이들 다문화가정에서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은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의사소통 문제, 자녀 양육 문제와 자녀의 학업 부적응, 행정·사법기관에 대한 낮은 접근성, 경제난, 차별, 사회적 관계망 부재에 따른 소외 등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센터에서 만난 결혼 6년차 베트남 여성 송모씨(26)는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결혼 초에는 의사소통 문제가, 이후에는 자녀를 양육·교육하는 데 있어 문화·가치관의 차이가 힘들었다는 것.

이는 센터의 도움으로 현재 조금씩 극복해가고 있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받게 되는 주변의 무시와 차별은 여전히 극복이 어려운 상처라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송씨와 같은 이들을 위해, 결혼이주여성을 △가족관계형성기(5년 미만) △자녀양육 및 정착기(5년 이후 10년 미만) △역량 강화기(10년 이상) 등으로 나눠, 한국어·취업 교육 등 단계별 맞춤 교육과 지원들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문화 이해교육, 인권 교육, 가족교육 등과 함께 다문화가정과 비 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된 ‘짱뚱이와 두루미’ 어린이 합창단도 운영 중이다.

세계인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일대 내부에서 다문화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성 센터장은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정 외에도 다수의 인식개선이 선제돼야한다고 강조한다.

“다문화 가정도 우리와 같은 내국인이에요. 필요한 것은 ‘특별대우’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라는 거죠. 문화는 상대적인 만큼 좋다 나쁘다의 개념으로 평가할 수 없어요. 단지 조금 다를 뿐입니다.”

성 센터장은 사회의 각 구성원들이 이러한 ‘열린 마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함으로써 조금씩 변화되는 사회를 꿈꾼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