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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 한마음으로 교육봉사 … 순천‘동심원’

부모·자녀 한마음으로 교육봉사 … 순천‘동심원’

by 운영자 2016.06.09

“사랑의 동심원이 점점 커지는 세상 만들어요”
2007년 시작 … 부모-자녀 40명 활동
월 1회 드림스타트아동·의료원 찾아 봉사
“시간 채우기 아닌 ‘참봉사’ 의미 배워”


<처음에는 봉사하는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요구하던 봉사시간만 겨우겨우 채워온 나로서는 봉사활동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고 힘들었지만, 봉사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봉사활동에 익숙해진 나 자신을 볼 수 있었고, 봉사 속에서 소소한 보람도 찾을 수 있었다.>

지난해 봉사동아리 ‘동심원’을 이끌었던 기윤준(금당고 3년) 회장이 쓴 봉사 활동 후기 가운데 한 부분이다.

순천의 봉사동아리 ‘동심원’은 지난 2007년 ‘우리 아이들에게 시간 때우기식 봉사가 아닌 진짜 봉사를 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중고교생뿐만 아니라 이들의 학부모까지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며, ‘참봉사’를 위해 함께 봉사에 나선다.

‘동심원’의 학부모-자녀 회원 40여 명에게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봉사의날’이다.
이들은 마지막 주 토요일 청소년수련관을 찾아 순천의 드림스타트 아동을 만난다. 그동안은 드림스타트 아동들의 한글공부나 연산 등 학교 공부를 돌봐왔지만, 올해는 ‘생활 과학’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3월 동심원과 드림스타트 아동들은 종이컵과 자석을 활용해 ‘쥐돌이 인형’을 만들었다. 종이컵 윗부분에 자석을 붙여 쥐 모양 인형을 하나 만들고, 막대에는 자석을 붙여 준비했다.

막대자석을 종이컵에 가져다대면 서로 다른 극을 밀어내는 자석의 특징으로 인해 쥐돌이 인형은 앞으로 슬금슬금 달아났다.

“와, 앞으로 간다!”

드림스타트 아동의 환호가 이어진다. 쥐돌이 인형이 누가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지 시합도 한다.

단순한 만들기처럼 보이지만 이 놀이에는 자석의 특징을 알아내는 과학이 숨겨 있다. 만들기 활동 뒤에는 자석의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시간도 이어진다.

동심원은 오는 11월까지 △비눗방울 만들며 표면장력 알아보기 △용수철 확성기로 소리의 전달 이해하기 △종이비행기 날리며 양력 이해하기 등 생활 속에서 과학 원리를 배우는 과정을 학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동심원의 고교생 회원들은 드림스타트 아동과의 교육 봉사 후 순천의료원의 효병동을 찾아 청소며, 말벗, 안마 등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올해 동심원의 회장을 맡은 김수민(광주 경신여고 2년) 학생은 “의료원에서 할아버지의 다리를 주물러 드렸는데, 가족들이 모두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다”며 “내가 그분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며 웃는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봉사의 재미와 보람을 더 찾는다”고 덧붙였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