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로 위로 건넬 수 있어 기뻐요”
“좋아하는 일로 위로 건넬 수 있어 기뻐요”
by 운영자 2016.07.26
청소년 재능기부 동아리 ‘드림하이 2013’
9명 시작 … 4년 만에 중·고생 50명 단체로
“다음 곡은 ‘내 나이가 어때서’예요. 박수 많이 쳐 주세요!”
토요일 오후, 조용하던 순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웃음과 박수소리가 터져 나온다.
청소년 재능기부 동아리 ‘드림하이 2013’이 방문했기 때문.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순천 메디팜요양병원에서 ‘사랑 실은 작은 음악회’를 열고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님과 함께’, ‘내 나이가 어때서’, ‘백세인생’ 등 어르신 취향의 노래가 오케스트라와 밴드 등을 통해 연주되고, 최신가요에 맞춰 추는 발랄한 춤이 어르신들 눈앞에 펼쳐진다.
손자와도 같은 어린 학생들의 재롱에 요양병원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고 박수를 치는 손 또한 멈추지 않는다.
‘드림하이 2013’은 순천과 여수·광양지역 중·고등학생 50여 명으로 이뤄진 청소년 재능기부 동아리.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취미로 음악을 배우던 용띠 친구 9명이 2013년 7월, 중학교 입학을 기념해 만든 음악동아리가 재능기부활동에 나선 것이 그 시작이다.
이들은 창단 첫 해 돌산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었고, 그 이후 여수·순천·광양 등의 노인정이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음악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을 전하는 활동을 4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 사이 이들의 활동은 지인, 친척 등을 통해 알음알음 입소문을 탔고, 참여자는 매년 늘어나 현재는 당초 회원 수의 5배 이상에 해당하는 55명이 활동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발레·방송댄스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참여자도 많아져 공연은 더욱 풍부해졌고 활동 횟수 또한 연 2회에서 3회 가량으로 늘어났다.
올해부터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윤현호(순천왕운중 1년) 학생은 “클라리넷 악기를 꾸준히 해왔는데 내가 가진 재능이 아픈 환자 분이나 어르신들께 힘이 되고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동아리를 통해 봉사가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드림하이 2013’은 지난 5월부터 자연보호연합회전남도협의회와 함께 자연정화활동을 펼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메디팜요양병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던 지난 23일에도 이들은 공연 직후 쓰레기 줍기 등 주변 정화 활동을 펼쳐 호평을 얻었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