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특집 인터뷰> 효부(孝婦) 이정임씨
어버이날 특집 인터뷰> 효부(孝婦) 이정임씨
by 운영자 2017.05.08
“부모님이라는 생각에 도리 다할 뿐”
40여 년 시부모 지극정성으로 모셔
청각장애 시아버지 식사·목욕 수발까지
40여 년 시부모 지극정성으로 모셔
청각장애 시아버지 식사·목욕 수발까지
“생각도 못 했는데 이런 큰 상을 받아 얼떨떨해요. 자식 된 도리를 다 했을 뿐인데요.”올해 제45회 어버이날을 맞아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은 이정임(64·장천동)씨의 수상소감이다.
이씨는 40여 년 간 시부모를 모셔온 효부. 특히, 청각장애가 있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시아버지를 위해 30여 년간 식사 준비는 물론 목욕 수발까지 들며 정성을 다했다.
시아버지는 10년 전 노환으로 작고하셨지만, 이후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되신 시어머니(89)를 잘 섬기는 모습으로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씨는 “친정아버지를 11살 때 일찍 여읜 탓인지 시아버지를 더욱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모셨던 것 같다”면서 “친정아버지가 생전에 자주 하셨던 말씀이 ‘시집가면 친정은 쳐다보지 말라’였는데 그게 알게 모르게 가슴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도 친정에는 투정 한번 부려본 적이 없다고.
순천시 별량면이 고향인 이씨는 지인의 소개로 남편 이종남(67)씨를 만났다.
6남매 중 장남인데다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않은 집안, 장애가 있는 시아버지까지.
조건만 놓고 보면 모두가 말리는 결혼이었지만 남편을 그만큼 좋아했기에 모든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혼 이후에는 출가한 시누이들을 제외한 여섯 식구가 방 2칸짜리 집에서 함께 살아야 했고, 주말도 없이 일해야 했지만 맏며느리로서 남편의 막내 동생 중학교 입학식 등 집안의 대소사를 살뜰히 챙겼다.
40년 넘게 시어머니를 모시는 동안 갈등은 없었냐는 물음에 이씨는 고개를 저으며 빙그레 웃는다.
“저랑 어머니는 성격이 많이 다른데 그래서 잘 맞아요. 저는 낙천적이고 어머니는 조금 급하시죠. 뭔가가 빨리 안 돼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다가도 제가 웃으면서 기분을 맞춰드리면 이내 같이 웃으세요. 그러니 싸울 일이 없죠.”
남편을 사랑하기에 그의 부모님이 곧 내 부모님 같다는 이씨는 자식으로서 그저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 그 단순한 이치가 자신이 생각하는 효라고 말한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결혼 10년 만에 첫 아이를 가진 때로, 그 아이가 어느덧 자라 한 집안의 가장이 돼 귀여운 손주를 둘이나 안겨줬다고.
이씨는 “지금처럼 시어머니, 남편과 함께 손주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고, 건강이 허락된다면 계속 일하면서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남편과 함께 가까운 곳에라도 여행을 다니며, 젊은 시절 가져보지 못했던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오랫동안 함께 나누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이씨는 40여 년 간 시부모를 모셔온 효부. 특히, 청각장애가 있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시아버지를 위해 30여 년간 식사 준비는 물론 목욕 수발까지 들며 정성을 다했다.
시아버지는 10년 전 노환으로 작고하셨지만, 이후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되신 시어머니(89)를 잘 섬기는 모습으로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씨는 “친정아버지를 11살 때 일찍 여읜 탓인지 시아버지를 더욱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모셨던 것 같다”면서 “친정아버지가 생전에 자주 하셨던 말씀이 ‘시집가면 친정은 쳐다보지 말라’였는데 그게 알게 모르게 가슴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도 친정에는 투정 한번 부려본 적이 없다고.
순천시 별량면이 고향인 이씨는 지인의 소개로 남편 이종남(67)씨를 만났다.
6남매 중 장남인데다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않은 집안, 장애가 있는 시아버지까지.
조건만 놓고 보면 모두가 말리는 결혼이었지만 남편을 그만큼 좋아했기에 모든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혼 이후에는 출가한 시누이들을 제외한 여섯 식구가 방 2칸짜리 집에서 함께 살아야 했고, 주말도 없이 일해야 했지만 맏며느리로서 남편의 막내 동생 중학교 입학식 등 집안의 대소사를 살뜰히 챙겼다.
40년 넘게 시어머니를 모시는 동안 갈등은 없었냐는 물음에 이씨는 고개를 저으며 빙그레 웃는다.
“저랑 어머니는 성격이 많이 다른데 그래서 잘 맞아요. 저는 낙천적이고 어머니는 조금 급하시죠. 뭔가가 빨리 안 돼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다가도 제가 웃으면서 기분을 맞춰드리면 이내 같이 웃으세요. 그러니 싸울 일이 없죠.”
남편을 사랑하기에 그의 부모님이 곧 내 부모님 같다는 이씨는 자식으로서 그저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 그 단순한 이치가 자신이 생각하는 효라고 말한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결혼 10년 만에 첫 아이를 가진 때로, 그 아이가 어느덧 자라 한 집안의 가장이 돼 귀여운 손주를 둘이나 안겨줬다고.
이씨는 “지금처럼 시어머니, 남편과 함께 손주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고, 건강이 허락된다면 계속 일하면서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남편과 함께 가까운 곳에라도 여행을 다니며, 젊은 시절 가져보지 못했던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오랫동안 함께 나누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