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야콘농장 지기‘곽기상’씨

야콘농장 지기‘곽기상’씨

by 운영자 2008.11.11

귀농 후 새로운 행복 얻은

지난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이었던 농업이 순식간의 불어온 변화의 바람에 의해 공업화와 산업화에 밀려 이제는 서비스업에까지 밀려 ‘농업’이라는 존재감 마져 사라져 가고있다.

11월 11일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비교적 올해농사는 풍년이라 거둬들인 작물들은 많을지 몰라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수입산 농산물과 쌀 직불금 부당 수령 등으로 피폐해진 농심은 지난 가을 내리지 않던 비만큼이나 가뭄상태이다.

최근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수입 농산물 개방으로 인해 쌀과 밀 각종 곡류와 육류 등 우리 농산물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실정이지만, 그렇다고 두손 두발 들고 포기 할 수는 없다.

아직도 우리 땅에는 위기를 극복해 기회를 삼고 농부 특유의 우직함으로 농사일에 열정을 품는 농업인이 존재하기에 우리 농촌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도시에서의 안정된 삶을 정리하고 승주읍에서 농사꾼의 삶을 택한 곽씨네 야콘 농장의 대표 ‘곽기상(43?승주읍)’씨는 이맘때쯤 온가족이 함께 거둬들이는 야콘으로 세상 가장 큰 부자가 된다.

“농사경험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전문가 중 전문가가 됐지요. 지금껏 땅은 거짓이 없었어요. 뿌리는 대로 거두게 되니 어떻게 소홀할 수 있겠어요. 정성을 들이면 배 이상으로 돌아오니 농사지을 맛이 나지요.”

선천적으로 다운증후군 증상을 안고 태어난 둘째 아이 ‘현후’를 위해 곽씨를 비롯한 나머지 가족들은 귀농을 택했다.
[사진설명 :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어 땅속의 배라고 하는 야콘. ]

“변비가 심했던 현후가 우연히 야콘 작물을 접하게 됐고, 그 효과를 톡독히 봤던지라 야콘을 길러 아이에게 먹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아이에게 더 나은 환경을 고민하던 중 최적의 환경이 농촌이라는 답을 얻었기에 부인과 상의하고는 과감하게 귀농을 택했지요.”

자식에게 먹일 생각으로 조금씩, 조금씩 시작한 곽씨의 농사는 이제는 천여평이 넘는 농장으로 번창했다. 무엇보다 자식에게 먹일 것이였으므로 시작부터 친환경 농법을 고집해 환경인증까지 받아냈다.

“단지 자식건강 때문에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어느새 많은 사람들의 건강까지 책임지게 됐어요. 야콘이란 것이 사람 몸에 상당히 좋은 것인데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판로확보도 하고 꼭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달하고도 싶어 홈페이지 전략을 펼쳤더니 그당시 농산물 마켓팅으로는 신선했던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야콘 농장에서 거둬들이는 농산물은 자식에게 그리고 자식과 함께 살아갈 사람들이 먹을 것이기에 부모의 마음이상으로 정성을 들인다.

“50대쯤에는 작은 텃밭하나 일구며 사는 게 평생 꿈이었는데, 현후 때문인지 그 기회가 빨리 온 것 같아요. 이왕 야콘 농장의 주인이 됐으니 사람들에게 신뢰와 만족을 주는 것은 당연하고, 나 자신에게 자랑스러웠으면 해요.”

요즘 다가올 미래를 계획한다는 곽씨는 자신의 아이처럼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고, 사회적으로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작은 노동이라도 할 수 있는 농촌 환경을 제공하도록 자신의 농장을 시작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자식을 위한 마음으로 땅을 선택했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농장을 열게 된 곽씨는 농업인으로써의 자신의 삶이 누구보다 행복하다.

[글ㆍ사진 : 순천광양 교차로조경희 기자 / cho@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