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2008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 이영종ㆍ허정화군

2008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 이영종ㆍ허정화군

by 운영자 2008.11.19

지난 10월, 순천지역 2명의 대학생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재로 뽑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각 분야의 창의적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시상하는 ‘2008 대한민국 인재상’에 순천대학교 이영종(19)군과 순천제일대학 허정화(26)군이 나란히 수상한 것.

대한민국 인재상은 전국의 대학생과 고등학생들 가운데 창의성, 리더십, 봉사정신 등 전인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심사, 최종 대학생 40명과 고등학생 60명이 선정됐다.
“제가 받은 도움,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줘야죠”
2008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한 순천대학교 이영종군

“자라면서 주변분들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어요. 제가 받은 도움들, 이제는 제가 다른 이들에게 돌려줘야죠.”

2008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순천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4학년 이영종(19)군. 가난한 교회 목사 아버지와 7년 전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 연년생인 4형제 가운데 막내인 이군은 다른 친구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할 때, 동네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하며 중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를 마쳤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없었어요. 가족들이 어머니를 돌봐야 했거든요. 또 집안일에서부터 생활비까지 저희들이 스스로 해야 했어요.”

어머니를 돌보고 생활비를 벌고 공부를 하고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한 이군은 1년 만에 중고등 과정 검정고시에 합격, 14살에 순천대학교 동물자원학과에 최연소로 입학했다.

문서 타자, 막일 등의 일을 하며 필요한 생활비를 마련했고, 순천대학교에 입학해서도 해외 심포지엄 등의 연수비용과 장학금 등 갖가지 지원을 받았다.

“아니요. 주변의 도움이 부끄럽지 않았어요. 도움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쌓았으니까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지금의 자신이 있다는 이영종군은 이제 그 마음들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지금 이군은 여천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서 자신처럼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광양봉강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방과 후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순천대야학봉사동아리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아직은 꿈이 많아요. 우선 생명복제 분야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에요. 경상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생명복제 분야의 최고 현장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또 나중에 로스쿨에 진학해 생명복제 국제특허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어요.”

[글ㆍ사진 : 순천광양 교차로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과분한 상에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2008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한 순천제일대학 허정화군

“실제로 봉사활동을 나갔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미리 연습하는 것이지요.”
후배들을 위한 교육에 쓰일 기계의 부품들을 분해하고 조립하며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순천제일대학 산업안전관리과 2학년 허정화(26)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4년제 대학에 진학했지만 어려워진 집안 형편으로 군 제대 후 2년여 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허군은 그 당시의 경험을 통해 다시 입학한 순천제일대학에서 전공과 관련된 기술지식을 쌓는 것 은 물론 주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오히려 봉사를 통해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봉사 동아리의 회장까지 맡으며 농촌마을과 도시영세민가정 등을 방문, 전공을 살려 가스레인지나 전기, 보일러의 점검, 수리 등 가정안전 기술 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지만 이러한 봉사활동은 도리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나 어린 나이에 회사생활을 하면서 받았던 상처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허군은 말한다.

또 좋은 일을 하면 내게도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자신감 덕분인지 학과 성적 또한 4.5만점에 4.49로 우수한 것은 물론 산업안전산업기사, 가스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것 만해도 벌써 4가지나 된다.

“유능한 안전관리자로 취업도 하고 싶고 존재만으로 감사한 어머니에게 체험농장을 만들어 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제게 과분하다고 생각되는 상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생각입니다.”

허군은 생각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훨씬 많기에 졸업과 취업 후에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글ㆍ사진 : 순천광양 교차로이지은 기자 / mariantn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