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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화장품ㆍ샴푸 만들기…순천시 연향동 하우연

천연 화장품ㆍ샴푸 만들기…순천시 연향동 하우연

by 운영자 2008.12.22

“내 피부에 맞게 만들어 보아~요”

매서운 겨울바람과 함께 걸어야 하는 겨울 거리에는 언제부터인가 붕어빵, 호떡, 어묵 등 간식거리가 즐비하다.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이는 겨울 거리의 별미들. 지루한 겨울이지만 드문드문 즐길 수 있는 이것들 때문에 종종 입과 겨울이 즐겁다.

하지만 이렇듯 겨울을 맛있게 만드는 별미를 부르는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공기는 피부에 있어서는 최대 적이다.

피부에 직접 닿아 수분을 빼앗고 피부 탄력을 저하시켜 잔주름을 만들기도 하지만 난방으로 인해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가 커지기 때문에 피부의 균형 또한 쉽게 깨진다. 또 땀과 피지분비를 줄어들게 해 심할 경우 가려움과 함께 하얀 각질을 일으키기도 한다.

더욱이 요즘은 겨울스포츠로 인해 여름 못지않은 자외선 노출이 피부트러블의 원인이다.
“제가 심한 건성피부였어요. 더욱이 둘째 아이까지 아토피가 심해서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요.”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쓰다가 그 매력에 빠져 아예 가게 문까지 열게 됐다는 김정희(35ㆍ순천 연향동)씨. 김씨는 무엇보다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천연 화장품 최고의 매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연말연시 바쁜 일상 속에서 자칫 피부를 위한 그간의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기 쉬운 겨울철, 피부미인이 되기 위한 노력들을 멈추지 말자.

천연성분과 함께 하는 자연피부미인되기
하우연의 천연 화장품ㆍ샴푸 만들기

순천 연향시립도서관 근처에 자리잡은 하우연에 들어서면 먼저 가게 안에 그득한 꽃향기가 손님을 맞이한다. 그리고 뒤이어 모양과 빛깔이 다양한 천연 비누와 화장품 그리고 유기농 허브티가 꽃인 양 자신의 자태를 드러낸다.

이렇듯 하우연에서는 화학방부제나 인공 향 등이 들어있지 않는 천연 비누나 유기농 허브티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직접 자신의 피부상태나 기호에 맞게 비누나 스킨, 로션은 물론 세럼, 비비크림 등의 다양한 기초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또 바디클렌저나 샴푸, 폼클렌징 등의 세정제 또한 한 몫을 거든다.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나 도구를 판매하는 것과 취미나 창업, 자격증을 위한 강의는 당연한 일. 수강료는 3개월 5만원에 재료비 별도. 3개월 정도 수강하게 되면 이후에는 혼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 아토바디로션
“아무래도 겨울철에는 보습이 중요하죠. 어른들이야 그렇다 치지만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건조한 날씨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피부가 좋은 사람들보다는 여드름 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주인장 김씨는 화장품을 바를 때는 펴 바르기보다 살짝 두들기면서 발라주는 것이 화장품의 흡수를 도와주고 피부를 탄력 있게 한다고 충고한다.

그렇다면 하우연의 많은 제품들 중 보습을 위한 바디로션을 한번 만들어 보자.
우선 화장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도구들을 에탄올을 이용해 소독해야 한다.

그리고 피부성분과 유사하고 손상된 피부를 개선하는 세라마이드와 항균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자초오일 등 즉 유층의 재료들을 계량해 용기에 넣은 후 서서히 가열하면서 고르게 섞는다.

이때 무조건 내 피부에 필요한 성분이라고 해서 많이 넣는 것은 좋지 않다. 자칫 화장품의 Ph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층의 재료들이 용해되면 보습을 위한 수층의 재료들 즉 정제수나 천연 보습제인 글리세린 등을 계량하여 가열하면서 저어준다.

수층 또한 잘 섞이면 유층과 수층을 혼합하고 음식을 만들 때도 사용이 가능한 보존제와 향을 위한 캐모마일 등을 첨가, 혼합물의 온도가 25℃가 될 때까지 저어주면 바디로션 완성.

이렇게 완성된 바디로션은 끈적거리지 않고 흡수가 빠른 반면 보습은 오랫동안 유지된다.
하지만 화학성분의 보존제나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화장품냉장고가 있다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유통기한 또한 짧아서 3개월에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탈모 예방 샴푸
“탈모 예방 샴푸 또한 손님들이 많이 찾아요. 남편을 위해 만들기도 하지만 요즘은 여성분들이 자신의 탈모 때문에 만들기도 하지요.”

탈모예방 샴푸 또한 하우연의 인기상품.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도구들을 소독하고 창포추출물 등을 가열하면서 보습을 위한 글리세린과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첨가하고 저어준다. 또 당귀, 계지, 도인 등 탈모예방에 좋은 한방성분의 재료를 넣고 용해시키면 샴푸가 완성된다.

하우연의 탈모예방샴푸는 거품이 풍성해서 적은 양을 사용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머리를 감을 때 두피마시지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 품질안전인증
“가게에서 사용하는 화장품의 재료들은 모두 식약청에 품질안정 인증을 받고 등록이 되어 있어요.”
천연재료라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성분과 효능에 대해 알고 사용하는 것이 내 손으로 만들어 쓰는 화장품의 장점이라고 주인장 김씨는 말한다.

[글ㆍ사진 : 순천광양 교차로이지은 기자 / mariantn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