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광양청소년비정규학교센터장 정현재씨

광양청소년비정규학교센터장 정현재씨

by 운영자 2009.09.09

위기청소년들에 꿈 심어주는

큰 성과는 아니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격언처럼 한명 한명에게 꿈을 꾸게 하고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람.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자퇴생이나 미진학자, 은둔형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 범죄에 빠진 청소년이 모두 우리 사회의 보물이에요”라고 말하는 정현재(45?광양청소년비정규학교청소년보호센터장)씨.

정규학교 부적응자, 위기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사회복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는 대부분의 시설이 정규 학생을 위한 시설일 뿐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 빠진 청소년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가 말하는 위기청소년들은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 자퇴하거나 순간에 의지가 약해져서 청소년 범죄에 노출된 아이들이다.

이러한 점을 안타깝게 여긴 정현재씨는 자신의 청소년기를 되돌아보며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제가 조폭 출신입니다”라고 말을 꺼내며 껄껄 웃는 그의 웃음 속에는 상처에 소금을 뿌린 듯 쓰리고 아픈 과거가 있다.

자신 스스로가 ‘하지 말라’는 일만 골라하며 안 좋은 것은 다 경험했기에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정현재씨.

“기성세대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편견 없이 대해줬으면 합니다. 그래야 일탈이 짧고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받는 아이로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아내와 목회자인 장인어른 덕에 독실한 기독교인이 된 그는 2005년 4월, 교회 내에서 섬김에 대한 문화를 접한 뒤, 열등감은 많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던 아이들 40여명을 돌보기 시작했다.

센터에는 정현재씨와 사회복지사를 비롯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강사진으로 구성된 검정고시반과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되어 아이들과 마음을 나눈다.

바깥 출입도 안하고 컴퓨터만 하던 아이,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포기하는 등 자포자기한 아이들이 이곳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 나갔다.

지금은 그저 검정고시 합격률로만 보이는 아이들의 미래가 십년, 이십년 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라 믿는 그는 아이들과 소통의 기쁨을 찾을 때 보람이 크다며 밝게 웃는다.

[순천광양 교차로 조유록 기자 / jazz2001@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