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2009 어르신 정보화제전 금상 수상 오영기씨

2009 어르신 정보화제전 금상 수상 오영기씨

by 운영자 2009.09.16

“지난 것은 잊어버리고 지금을 즐겁게 살지요”

“작년 시험은 예선에서 탈락했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해 날마다 거르지 않고 열심히 한두 문제씩 풀었지요.”

무엇보다 같이 공부하며 컴퓨터를 어려워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본보기(롤모델)가 되어 기쁘다는 오영기(76ㆍ순천 석현동)씨.

그는 지난 6월 제22회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한 ‘2009 어르신 정보화 제전’에서 전라남도 대표로 참가,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실력을 겨루는 제1분야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150여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55세 이상 65세 이하, 65세 이상 75세 이하, 75세 이상 등 연령별로 세 부문으로 나뉘어 편집과 정보 검색에 대한 실력을 겨루었다.

또 오씨는 이보다 한달 앞서 전라남도 대표를 선발하기 위해 각 시?군 단위로 4000여명이 치른 예선 또한 1등으로 가볍게 통과.

“컴퓨터 안에는 엄청난 정보가 들어 있어요.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가 컴퓨터를 모르면 안 되지요.”

2년 전부터 세상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 순천노인종합복지회관을 다니며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한 오씨는 젊을 때만큼 눈도 밝지 않고 타자를 익히는 것도 더뎌 힘들지만 무엇보다 사진에 음악을 곁들어 순자 손녀들과 메일을 주고 받는 일이 즐겁다고 말한다.

“지난날의 자존심은 버리고 현실을 즐겁고 긍정적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할아버지, 존경받는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오씨는 자신이 남들에게 의욕과 용기를 주었기에 아직은 쓸모 있는 사람이라며 자칫 우울하기 쉬운 어르신들에게 밖으로 나와 사람들과 어울릴 것을 권유한다.

[순천광양 교차로 이지은 기자 / mariantn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