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재료로 초밥 세계화 이루겠습니다”

국립순천대학교 일본요리학과 안유성 겸임교수(40)가 최근 ‘SBS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서 초밥 최강 달인에 선정됐다.

안 교수의 주 특기는 ‘벌교 참꼬막’과 ‘묵은 김치’, ‘나주 생고기’ 등 남도의 향이 깊게 배어나는 재료를 사용해 초밥을 만드는 것이다.

안 교수가 만든 초밥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평범한 일본식 초밥이 아닌 남도식 초밥의 대중화, 세계화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강 달인답게 안 교수가 만든 초밥은 맛과 모양, 무게도 기계로 찍어 낸 듯 일정하다. 안 교수의 손에서 밥과 재료가 만나는 순간 2초 만에 32g의 초밥이 뚝딱 만들어진다.

안 교수의 손을 거친 ‘명품 초밥’은 놀랍게도 그의 시각과는 ‘따로 국밥’이다. 그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촉감만으로도 회의 종류를 단박에 알아낼 정도로 ‘절대 촉각’을 소유하고 있다.

안 교수는 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한 겨울에도 항상 손을 얼음물로 씻을 정도로 재료를 중요시 한다.

안 교수는 “초밥의 생명은 재료에 달려 있다”며 “남도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과 참꼬막, 묵은 김치 등의 재료는 초밥의 다양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20년 전 요리에 입문한 안 교수는 일본 이가타 요리학교를 수료했으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시 전담 요리사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광주 무등산관광호텔에서 조리장으로 근무할 당시 안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식사 장소로 이동해 홍어와 전복 등 전라도 음식을 제공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안 교수가 만든 초밥을 청와대까지 가져가 시식했을 정도로 안 교수의 음식을 즐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초밥이 일본에서 시작된 음식이지만 남도의 음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며 “앞으로 남도식 초밥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교수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