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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곰 탈 쓴, 광양 중동 흥국화재 김기현씨

한여름에 곰 탈 쓴, 광양 중동 흥국화재 김기현씨

by 운영자 2010.09.08

‘목숨 걸고 보험하는 놈!’
“저기 저 곰 좀 봐!”
처서가 지난 지 한참인데 아직도 무더위는 사그라질 줄 모르는지 불볕더위를 내품는다. 광양 중동 컨테이너 사거리. 가만히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이 더위도 불사하고 무겁게만 보이는 곰 탈을 쓴 채, 지나가는 차량과 행인들을 향해 두 손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목숨 걸고 보험하는 놈’이라는 수식이 붙은 그는 흥국화재 김기현(33)씨. 탈을 벗자 땀으로 흠뻑 젖은 그를 만나볼 수 있었다.

“피 같이 번 고객들의 돈을 어영부영 없어지게 할 수는 없죠. 꼭 지켜드려야죠.” 다부지게 말하는 그는 1년 전 흥국화재에 입사한 새내기 사원이다. 그는 아침저녁으로 한 시간씩 다른 이들의 출퇴근 시간을 활용, 무더위에도 곰 탈을 쓰고 자신을 홍보한다.

“보험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분들이 많아요. 그도 그럴만한 게 예전에는 소멸되거나 보장성이 약해 손해 보는 경향이 많아서죠.

그래서 전문 자산 관리사로 나섰어요.” 확실한 정보와 철저한 관리로 고객에게 보험의 필요성뿐 아니라 재테크 방법까지 책임지겠다는 그가 고객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을 찾아 나선 것이 바로 출퇴근길 사수다.

하지만 그가 열 올리는 것은 독특한 홍보 전략만이 아니다. 독특한 홍보 전략과 노력으로 고객이 그를 찾았다고 해도 부족한 지식과 서비스에 실망하면 말짱 허사다.

때문에 그는 부지런히 공부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갖가지 자산 관리 등의 공부를 하고, 새로운 상품에 대한 완벽한 분석도 빼놓지 않는다. 자신을 믿고 돈을 맡긴 이들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란다.

“아침마다 얼음 조끼를 챙겨주며 용기를 북돋우는 아내와 딸이 있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곰 탈과 함께 계속 고객 곁에 있어야죠.”

[순천광양 교차로 서혜영 기자 / love_yung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