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제1회 실버가요제 특별상 수상 김길자씨

제1회 실버가요제 특별상 수상 김길자씨

by 운영자 2010.10.20


‘노래는 내 인생의 버팀목’

“그러면 내가 이번에 상탄 노래 부르게. 같이 불러요. 철없이 사랑했던 날은 가고~. 무작정 사랑했던 날도 가고~.이제는 정리다, 정리~”

신나는 노랫소리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리는 경로 노래교실. 그 노랫소리의 주인공은 김길자(65?순천 연향동)씨이다. 그녀는 지난 2일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열린 제1회 순천 실버가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류기진의 ‘그 사람을 찾으러 간다’를 불렀지요. 찾으러 가야 하니까 한쪽에는 구두를 신고 한쪽에는 고무신을 신고요.”

매주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 일주일에 세 번씩이나 노래교실을 위한 외출을 하지만 아직도 아쉽기 만하다는 그녀는 실버가요제에서 구성진 노래솜씨도 뽐을 냈지만 남자한복을 입고 머리에 넥타이를 매는 등 재미있는 연출 덕분에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부르는 자신도 즐겁지만 이런 자신의 노랫소리에 박수도 쳐주고 춤도 쳐주며 호응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의욕까지 생긴단다. 때문에 자칫 무료할 수 있는 노년의 삶에 있어서 노래는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나이 드신 분들한테는 노래가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입도 뻥긋할 일이 없다가 노래를 부르면 마음도 즐거워지고 스트레스도 풀리거든요.”

자신이 노래로 행복해 지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행복을 나눠 주려 노래 봉사 또한 시작한 그녀는 몇 밤 자면 올 거냐며 손가락을 꼽아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 덕분에 더 행복하다.

아울러 자신이 노래를 배웠기에 이렇게 봉사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며 그녀의 노래예찬은 끝나지 않는다.

[순천광양 교차로 이지은 기자 / mariantn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