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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과 네팔 트래킹 나선 최충환씨

청소년들과 네팔 트래킹 나선 최충환씨

by 운영자 2012.05.02

“일상을 벗어나니, 그 일상이 소중해졌다”
소외계층 아이들을 격려하고 변화무쌍한 신비함으로 가득찬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완주 산내들 희망캠프’가 주관하는 ‘히말리야 오지를 품는 희망캠프’에 나선 광양제철소 1코크스공장 최충환씨.

7명의 탐사대원들과 함께 지난 2월 청소년 17명을 데리고 15박 17일 동안 네팔 랑탕 지역을 트래킹하고 돌아왔다.

그는 이번 험난한 트레킹에 고3인 딸 최란(18)을 희망 캠프에 동참시켜 똑같이 트래킹을 하였다. 하지만 딸이라고 해서 예외를 두지는 않았다고.

딸은 고산지대를 오르고 폭우 속을 걸으면서도 자신에게 따뜻한 눈빛 한번 건네지 않은 아빠에게 서운함을 내색하지 않고 ‘히말리야 트래킹 여행기’를 작성하여 아빠를 감동시켰다.

그 여행기의 일부를 가져와 본다. “어제도 그랬지만 똥을 밟으며 일행을 따라가면서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길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도 정말 존경스럽다. 힘겨운 산행을 마친 고라타벨라의 밤하늘은 환상적이다. 성민이는 별똥별을 봤다는데 나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비행기만 봤다.”

사춘기인 세 자녀를 키우며 느끼는 실시간 의사소통이 이번 캠프에서 아이들과 친해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최충환씨.
“취약계층의 청소년들은 늘 사랑에 목말라 있어요.

주변의 관심을 받기 위해 예측불허의 감정을 드러낼 때가 많죠. 그런 아이들의 심정을 알기에, 내 딸이라고, 관심을 둘 수 없어서 트레킹 내내 무심하게 대했어요. 컨디션이 안 좋은 딸이 힘들어\할 때는 저도 마음이 아팠지만 다른 아이들을 챙겨야만 했죠. 허허.”

평소 등산이 취미였던 최충환씨는 몇 년 전 우연히 지역의 봉사단체와 ‘장애인 산행’ 캠프에 가이드로 동참하여 오늘 날 다양한 경로의 산행봉사자로 이름을 쓰게 되었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기회 닿는 대로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산행캠프에 참여하겠다는 그가 더 멋진 산행 봉사자로 활동하기를 기대한다.

[교차로신문사 / 김수현 기자 chokkk@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