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줌마 정성자, 환갑에 시인 되다
평범한 아줌마 정성자, 환갑에 시인 되다
by 운영자 2012.07.05
“시는 내 마음이 하는 말”
아름다운 시 55편은 곡을 붙여 가곡으로 재탄생
아름다운 시 55편은 곡을 붙여 가곡으로 재탄생
건강식품 관련 가게를 꾸리는 평범한 아줌마 정성자(67?광양시 광양읍)씨가 환갑의 나이에 시인이 됐다. 그뿐이 아니다. 그녀가 쓴 시 가운데 55편이 노래가 됐다. “시는 내 마음이 하는 말이에요. 제 마음이 느끼는 것, 제 마음이 하고 싶은 말을 시로 쓰거든요.”
올해로 등단 7년차 시인 정성자씨는 “꾸미지 않고 내 마음이 하는 말을 쓰는 것이 시”란다. 때문에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다. 머리를 싸매고 무슨 말일까,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글자 그대로 입으로 따라 읽고 나면 ‘아’ 탄성이 나온다.
<냇물에 별들이 빠져 우네요 / 돌아오는데 / 풀벌레 울음소리 들으며 / 혼자 돌아오는데 / 냇물에 별들이 빠져 우네요 // 들엔 화사하게 / 달맞이꽃이 피어 있고 / 바람도 살랑이며 부는 밤인데 / 새벽이 오는 게 싫어서인지 / 나는 정말 모르는데요 / 왠지 별들이 빠져 우네요 // 쑥 내음도 향기롭고 / 달이 무척이나 밝은 밤인데 / 외로움에 가슴이 시려온 건지 / 나는 정말 모르는데요 / 풀벌레 울음소리 들으며 / 돌아오는데 / 그대 멀리 보내고 돌아오는데 / 냇물에 별들이 빠져 우네요> - 정성자 ‘냇물에 별들이 빠져 우네요’ -
평범한 아줌마였던 정성자 시인이 등단을 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2006년 날마다 일기 쓰듯 그저 대수롭지 않게 차곡차곡 시를 써오던 것을 우연히 지인이 <세계환경문학>에 시를 선보였고 그것이 당선돼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제가 쓴 시가 당선됐다고 했을 때, 저는 그 지인이 나에 대해 잘 말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100% 제 실력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때문에 한번 더 실력을 확인받고 싶었다. 그래서 대한주부클럽에서 주관한 신사임당 백일장에 독도를 주제로 시를 써 당선됐고, <서정문학> 문예지에 시를 응모해 또 당선됐다. 수차례 실력을 검증받은 정 시인은 ‘진짜’ 시인이 됐다. 광양커뮤니티센터에서 시화전을 열고, 시집 <냇물에 별들이 빠져 우네요>를 내며 그녀는 시인으로 인정받았다.
정 시인의 시상은 자연과 그리움이다. 아침저녁 오가는 길, 눈에 띄지 않게 핀 오종종한 풀꽃도, 앞마당의 라일락꽃도 모두 시의 주인공이 된다. 서른넷 젊은 나이에 남편을 떠나보낸 정 시인의 시에는 유독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간 후에야 / 라일락꽃 향기 좋을 걸 / 나는 알았네 / 그대가 내 곁에 함께일 때에도 / 앞마당에 / 라일락꽃 피었었는데 / 둘이서 나란히 대문에 들어서면 / 담벽 밑에 라일락꽃 피었었는데 / 그때엔 / 그 향기를 나는 느끼지 못 했네 /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간 후에야 / 라일락꽃 향기 좋은 걸 / 나는 알았네 / 사는 동안 / 그대가 내 곁에 있다는 걸 말고는 / 나에게는 / 아무런 느낌도 없었나 보네> - 정성자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간 후에야’ -
따라 읽기 쉽고 아름다운 정 시인의 시는 노래가 됐다. 전북대 음대 이종록 교수가 정 시인의 시 55편에 곡을 붙였고 그 가운데 3~4곡은 실제 노래를 불러 CD에 수록됐다.
오늘도 길가의 낮은 풀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짧게나마 행복했던 남편과의 추억을 더듬으며 마음 속 깊은 얘기를 꺼내는 정 시인은 누구나 시를 읽고 쓰는 ‘문학의 집’을 세우고 싶다.
이를 위해 꼼꼼히 모아둔 책과 아름다운 도자기,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정 시인과 함께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등단 7년차 시인 정성자씨는 “꾸미지 않고 내 마음이 하는 말을 쓰는 것이 시”란다. 때문에 시인의 시는 어렵지 않다. 머리를 싸매고 무슨 말일까,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글자 그대로 입으로 따라 읽고 나면 ‘아’ 탄성이 나온다.
<냇물에 별들이 빠져 우네요 / 돌아오는데 / 풀벌레 울음소리 들으며 / 혼자 돌아오는데 / 냇물에 별들이 빠져 우네요 // 들엔 화사하게 / 달맞이꽃이 피어 있고 / 바람도 살랑이며 부는 밤인데 / 새벽이 오는 게 싫어서인지 / 나는 정말 모르는데요 / 왠지 별들이 빠져 우네요 // 쑥 내음도 향기롭고 / 달이 무척이나 밝은 밤인데 / 외로움에 가슴이 시려온 건지 / 나는 정말 모르는데요 / 풀벌레 울음소리 들으며 / 돌아오는데 / 그대 멀리 보내고 돌아오는데 / 냇물에 별들이 빠져 우네요> - 정성자 ‘냇물에 별들이 빠져 우네요’ -
평범한 아줌마였던 정성자 시인이 등단을 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2006년 날마다 일기 쓰듯 그저 대수롭지 않게 차곡차곡 시를 써오던 것을 우연히 지인이 <세계환경문학>에 시를 선보였고 그것이 당선돼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제가 쓴 시가 당선됐다고 했을 때, 저는 그 지인이 나에 대해 잘 말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100% 제 실력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때문에 한번 더 실력을 확인받고 싶었다. 그래서 대한주부클럽에서 주관한 신사임당 백일장에 독도를 주제로 시를 써 당선됐고, <서정문학> 문예지에 시를 응모해 또 당선됐다. 수차례 실력을 검증받은 정 시인은 ‘진짜’ 시인이 됐다. 광양커뮤니티센터에서 시화전을 열고, 시집 <냇물에 별들이 빠져 우네요>를 내며 그녀는 시인으로 인정받았다.
정 시인의 시상은 자연과 그리움이다. 아침저녁 오가는 길, 눈에 띄지 않게 핀 오종종한 풀꽃도, 앞마당의 라일락꽃도 모두 시의 주인공이 된다. 서른넷 젊은 나이에 남편을 떠나보낸 정 시인의 시에는 유독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간 후에야 / 라일락꽃 향기 좋을 걸 / 나는 알았네 / 그대가 내 곁에 함께일 때에도 / 앞마당에 / 라일락꽃 피었었는데 / 둘이서 나란히 대문에 들어서면 / 담벽 밑에 라일락꽃 피었었는데 / 그때엔 / 그 향기를 나는 느끼지 못 했네 /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간 후에야 / 라일락꽃 향기 좋은 걸 / 나는 알았네 / 사는 동안 / 그대가 내 곁에 있다는 걸 말고는 / 나에게는 / 아무런 느낌도 없었나 보네> - 정성자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간 후에야’ -
따라 읽기 쉽고 아름다운 정 시인의 시는 노래가 됐다. 전북대 음대 이종록 교수가 정 시인의 시 55편에 곡을 붙였고 그 가운데 3~4곡은 실제 노래를 불러 CD에 수록됐다.
오늘도 길가의 낮은 풀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짧게나마 행복했던 남편과의 추억을 더듬으며 마음 속 깊은 얘기를 꺼내는 정 시인은 누구나 시를 읽고 쓰는 ‘문학의 집’을 세우고 싶다.
이를 위해 꼼꼼히 모아둔 책과 아름다운 도자기,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정 시인과 함께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