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1) - 계림유사 순천 연향점 김은남 대표
릴레이 인터뷰 (1) - 계림유사 순천 연향점 김은남 대표
by 운영자 2012.12.27
ECO GEO 순천사랑 희망복지 모금 캠페인
세상에 나눔의 씨앗을 뿌리다
세상에 나눔의 씨앗을 뿌리다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호랑이가 죽은 다음에 귀한 가죽을 남기듯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전에 보람 있는 일을 해놓아 후세에 명예를 떨치는 것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계림유사 순천 연향점 김은남(33) 대표는 누구의 입에나 오르내릴 대단한 명예보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나눔’을 남기고 싶다.
이 같은 생각은 가족처럼 함께 일한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부터 시작했다.
“일 마치고 ‘잘 들어가고 푹 쉬어라’ 인사한 지 30여분 만에 오토바이 사고 소식을 들었어요. 그 사고로 저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동료 1명이 죽고, 1명이 다쳤어요.”
김은남 대표에게 가족 같은 동료이자, 꿈 많았던 대학생 아르바이트 직원의 죽음은 그 자체로 큰 충격이었고,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솔직히 살면서 한번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남을 뒤돌아볼 생각할 겨를이 없었거든요.”
고흥에서 2남2녀의 막내로 자라며 넉넉지 못한 시골살림 탓에 늘 ‘가난에서 빨리 벗어나야지’ 다짐을 했던 김 대표는 남을 돌볼 여유보다는 하루하루 살아내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런 김 대표에게 아르바이트 동료의 죽음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소중함을 깨우쳤다.
그는 사고 이후 2가지 나눔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첫째는 죽은 아르바이트 동료의 안타까움을 잊지 않기 위해 대학생 학자금 지원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지난 9월 초부터 치킨 한 마리 배달시 500원을 적립해두고 있다. 모아진 돈은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의 학자금을 위해 쓸 계획이다.
둘째는 치킨 천사가 되는 것. 그는 연향동과 조례동 지역의 가정 40곳(60여 마리)에 한달에 한번씩 무료로 치킨을 선물한다.
어떤 아동에게는 치킨 한 마리가 질리게 먹었던 음식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가정에서는 수백 번을 고민하다 한 마리 먹을까 말까 한 음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킨 배달을 하다 보면 차디찬 냉골에서 지내는 아이, 부모 없이 혼자 허술한 밥을 챙겨먹는 아이들을 만나요. 그럴 때면 참 마음이 아프죠.”
하지만 이렇게 마음 아픈 순간만큼 한달에 몇 번씩 뿌듯한 순간도 맞는다.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하며 맛있게 치킨을 먹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이 그렇고, 오토바이 기름 값이라도 하라며 꼬깃한 5000원을 챙겨주는 그 살뜰한 마음을 느낄 때가 바로 그 때다.
“이제 막 나누는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쁨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김은남 대표의 나눔은 이제 막 땅에 씨앗을 뿌렸다.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어 열매를 맺기까지 그의 나눔은 멈추지 않을 작정이다.
그의 치킨 오토바이는 오늘도 찬바람을 가르며, 치킨 한 마리가 간절한 아이들을 향해 달리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ECO GEO 순천사랑 희망복지 모금 캠페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순천시, 교차로신문사가 협력해 경제적 빈곤, 가정폭력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위기가정 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모금액은 특별 지원을 필요로 하는 아동에게 매월 5만원에서 10만원씩 1년간 정기 후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생각은 가족처럼 함께 일한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부터 시작했다.
“일 마치고 ‘잘 들어가고 푹 쉬어라’ 인사한 지 30여분 만에 오토바이 사고 소식을 들었어요. 그 사고로 저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동료 1명이 죽고, 1명이 다쳤어요.”
김은남 대표에게 가족 같은 동료이자, 꿈 많았던 대학생 아르바이트 직원의 죽음은 그 자체로 큰 충격이었고,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솔직히 살면서 한번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남을 뒤돌아볼 생각할 겨를이 없었거든요.”
고흥에서 2남2녀의 막내로 자라며 넉넉지 못한 시골살림 탓에 늘 ‘가난에서 빨리 벗어나야지’ 다짐을 했던 김 대표는 남을 돌볼 여유보다는 하루하루 살아내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런 김 대표에게 아르바이트 동료의 죽음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소중함을 깨우쳤다.
그는 사고 이후 2가지 나눔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첫째는 죽은 아르바이트 동료의 안타까움을 잊지 않기 위해 대학생 학자금 지원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지난 9월 초부터 치킨 한 마리 배달시 500원을 적립해두고 있다. 모아진 돈은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의 학자금을 위해 쓸 계획이다.
둘째는 치킨 천사가 되는 것. 그는 연향동과 조례동 지역의 가정 40곳(60여 마리)에 한달에 한번씩 무료로 치킨을 선물한다.
어떤 아동에게는 치킨 한 마리가 질리게 먹었던 음식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가정에서는 수백 번을 고민하다 한 마리 먹을까 말까 한 음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킨 배달을 하다 보면 차디찬 냉골에서 지내는 아이, 부모 없이 혼자 허술한 밥을 챙겨먹는 아이들을 만나요. 그럴 때면 참 마음이 아프죠.”
하지만 이렇게 마음 아픈 순간만큼 한달에 몇 번씩 뿌듯한 순간도 맞는다.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하며 맛있게 치킨을 먹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이 그렇고, 오토바이 기름 값이라도 하라며 꼬깃한 5000원을 챙겨주는 그 살뜰한 마음을 느낄 때가 바로 그 때다.
“이제 막 나누는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쁨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김은남 대표의 나눔은 이제 막 땅에 씨앗을 뿌렸다.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가지를 뻗어 열매를 맺기까지 그의 나눔은 멈추지 않을 작정이다.
그의 치킨 오토바이는 오늘도 찬바람을 가르며, 치킨 한 마리가 간절한 아이들을 향해 달리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ECO GEO 순천사랑 희망복지 모금 캠페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순천시, 교차로신문사가 협력해 경제적 빈곤, 가정폭력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위기가정 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모금액은 특별 지원을 필요로 하는 아동에게 매월 5만원에서 10만원씩 1년간 정기 후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