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 수상한 광양 김정숙 요양보호사
인터뷰-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 수상한 광양 김정숙 요양보호사
by 운영자 2013.01.03
“내겐 너무 ‘이쁜’ 아부지들”
▲ 사진설명-지난해 말 어르신을 대하는 성실함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을 수상한
김정숙 요양보호사(왼쪽)와 광양 대한노인복지센터 천강란 센터장
치매 등 중증 질환 어르신 사랑으로 보살피다. 김정숙(55) 요양보호사의 하루는 예측할 수 없는 일로 시작된다.
어느 날은 환청과 환시 등 있지도 않는 일들이 들리고 보이는 어르신에게서 “누가 쫓아오니 어서 도망가야 한다”는 황당한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어떤 날은 치매 어르신에게 “내 돈 어디다 뒀어?” 억울한 얘기로 하루를 맞는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날들이지만 그 일상이 그녀에게는 즐겁고 보람 있다.
“이뻐요. 우리 아부지 어머니들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고 아파서 그러는 거니까 그렇게 마음에 담아둘 일이 아니죠.”
그녀의 직업은 요양보호사.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신체 및 가사 지원을 한다.
지난 2010년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까지 광양의 대한노인복지센터(센터장 천강란)에서 요양보호사로서 3년째 활동 중인 그녀는 지난해 말 어르신을 대하는 성실함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을 수상했다.
“좋아서 열심히 한 것인데, 상을 받으니 과분하죠. 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 앞으로도 더 어르신들의 마음과 몸을 헤아려 보살펴 드려야죠.”
앉으나 서나 어르신들 생각이 어른거린다는 그녀는 다리 연골이 찢어져 불편한데도 쉽사리 쉴 수가 없다.
“내일 또 와잉” “고맙네, 진짜 감사하네”
한마디에 무거운 다리도 어느새 가벼워진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도 종종 상처를 받는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때문이다. “저 사람은 얼마나 없으면 이런 일을 다 할까?” “돈 보고 하는 거 아니면 못 하지” “가사도우미랑 뭐가 달라”
등 요양보호사에 대한 편견을 대할 때면 마음이 아프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백 마디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다. 돌볼 사람이 없어 방안에 쥐가 함께 살 정도로 지저분했던 집을 말끔히 치우고, 치매로 인해 환각에 시달려 자꾸만 밖으로 숨는 어르신을 규칙적으로 보살펴 치매의 진행을 늦췄다.
이제는 동네 사람들이 “느그 이쁜 아부지 저기 계신다”라며 먼저 치매 어르신을 챙길 정도가 됐다.
그러나 일일이 행동으로 요양보호사의 필요성과 인식 변화를 바꾸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노인복지센터 천강란 센터장은 “사회복지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김정숙 요양보호사처럼 열심히 맡은 일을 해내는 요양보호사들이 전문직으로서 인정을 받고 사회적으로 처우나 인식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며 “요양보호사가 국가자격증으로 인정받고, 실제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음에도 단순한 가사도우미쯤으로 여기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9630@hanmail.net ]
인정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을 수상한
김정숙 요양보호사(왼쪽)와 광양 대한노인복지센터 천강란 센터장
치매 등 중증 질환 어르신 사랑으로 보살피다. 김정숙(55) 요양보호사의 하루는 예측할 수 없는 일로 시작된다.
어느 날은 환청과 환시 등 있지도 않는 일들이 들리고 보이는 어르신에게서 “누가 쫓아오니 어서 도망가야 한다”는 황당한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어떤 날은 치매 어르신에게 “내 돈 어디다 뒀어?” 억울한 얘기로 하루를 맞는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날들이지만 그 일상이 그녀에게는 즐겁고 보람 있다.
“이뻐요. 우리 아부지 어머니들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고 아파서 그러는 거니까 그렇게 마음에 담아둘 일이 아니죠.”
그녀의 직업은 요양보호사.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신체 및 가사 지원을 한다.
지난 2010년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까지 광양의 대한노인복지센터(센터장 천강란)에서 요양보호사로서 3년째 활동 중인 그녀는 지난해 말 어르신을 대하는 성실함과 진정성을 인정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표창을 수상했다.
“좋아서 열심히 한 것인데, 상을 받으니 과분하죠. 상을 받아서가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 앞으로도 더 어르신들의 마음과 몸을 헤아려 보살펴 드려야죠.”
앉으나 서나 어르신들 생각이 어른거린다는 그녀는 다리 연골이 찢어져 불편한데도 쉽사리 쉴 수가 없다.
“내일 또 와잉” “고맙네, 진짜 감사하네”
한마디에 무거운 다리도 어느새 가벼워진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도 종종 상처를 받는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때문이다. “저 사람은 얼마나 없으면 이런 일을 다 할까?” “돈 보고 하는 거 아니면 못 하지” “가사도우미랑 뭐가 달라”
등 요양보호사에 대한 편견을 대할 때면 마음이 아프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백 마디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다. 돌볼 사람이 없어 방안에 쥐가 함께 살 정도로 지저분했던 집을 말끔히 치우고, 치매로 인해 환각에 시달려 자꾸만 밖으로 숨는 어르신을 규칙적으로 보살펴 치매의 진행을 늦췄다.
이제는 동네 사람들이 “느그 이쁜 아부지 저기 계신다”라며 먼저 치매 어르신을 챙길 정도가 됐다.
그러나 일일이 행동으로 요양보호사의 필요성과 인식 변화를 바꾸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노인복지센터 천강란 센터장은 “사회복지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김정숙 요양보호사처럼 열심히 맡은 일을 해내는 요양보호사들이 전문직으로서 인정을 받고 사회적으로 처우나 인식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며 “요양보호사가 국가자격증으로 인정받고, 실제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음에도 단순한 가사도우미쯤으로 여기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963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