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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 순천 예치과 정우준 원장

릴레이 인터뷰 - 순천 예치과 정우준 원장

by 운영자 2013.01.30

“세상에 진 빚 갚아나갑니다”
나누는 기쁨, 최고의 유산 … 소득 10% 기부 목표
‘잘 되면 내 덕,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성공하면 자기 공을 내세우고 실패하면 다른 사람이나 운명을 탓한다는 것을 보고 흔히 쓰는 말이다. 순천 예치과 정우준(46) 원장은 그 말과 정반대로 ‘잘 되면 남 덕, 못되면 내 탓’이라 여긴다.

“저는 세상에 빚을 많이 졌습니다. 어린 시절 날마다 병원 신세를 질만큼 몸이 약했는데 의사선생님이 치료해주셨고, 공부할 때도 선생님의 가르침이 컸고, 병원을 운영하면서도 고객이 찾아주셨기에 가능했어요. 그러고 보면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이 저를 잘 도와줘서 된 거잖아요.”

내가 잘 나서가 아닌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여기는 정 원장은 그동안 진 빚을 갚기 위한 방법으로 ‘나눔’을 선택했다.

정 원장은 그 첫 걸음으로 2011년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년간 1억원의 성금을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해마다 2000만원을 전남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순천시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교차로신문사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ECO GEO 순천사랑 희망복지 모금 캠페인’에 참여해 순천 지역의 어려운 아동들을 위한 기부도 시작했다.

정 원장은 나눔을 실천하며 가족들과의 유대도 끈끈해졌다고 말한다.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고, 훗날 아빠처럼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얘기하게 된 것.

“흔히들 많이 부모들이 더 많은 재산을 남겨주려고 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돈을 물려주는 것은 별 의미가 없더라고요.

대신 소외계층을 돕는 등 사회에 기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쳐주는 것이 훗날 아이들에게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눔에 관한 정 원장의 구호는 ‘나누는 기쁨, 최고의 유산’이다. 나누며 행복해졌고, 나눔이 최고의 유산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소득의 10% 기부가 목표입니다. 또 나눔의 열정을 가진 이들을 동참시켜 ‘나누는’ 사회 만드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정 원장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나눔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ECO GEO 순천사랑
희망복지 모금 캠페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순천시, 교차로신문사가 협력해 경제적 빈곤, 가정폭력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위기가정 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모금액은 특별 지원을 필요로 하는 아동에게 매월 5만원에서 10만원씩 1년간 정기 후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