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순천 왕조초등학교 이미례 교사
<인터뷰> 순천 왕조초등학교 이미례 교사
by 운영자 2013.02.05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당선
“세상 아이들 저마다의 빛깔, 향기 보여주는 글 쓸 것”
“세상 아이들 저마다의 빛깔, 향기 보여주는 글 쓸 것”
<공원 입구 건너편, 이 도시에서 하나 남은 시계 수리점에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온다. 찾는 이 없어 난로가에 꾸벅꾸벅 졸고 있던 시계 수리점 할아버지는 고양이에게 언 몸을 녹일 따뜻한 물과 군고구마를 건넨다. 고양이는 할아버지에게 공원 시계탑의 시계가 늦게 가도록 고쳐달라고 부탁한다. 엄마와 헤어지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서다. 할아버지는 시계가 늦게 가도록 고쳐주며 고양이와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순천 왕조초등학교 이미례 교사가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됐다.
작품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는 시계 수리점 할아버지와 어미와 떨어져야 하는 고양이의 이야기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는 직조된 전체 그림이 정답고 애잔한 정서를 일관되게 보여주고 문장의 리듬감이나 언어의 운용이 자연스럽다.
특별한 설정 없이도 환상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능력과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 대상을 대하는 인식에 성숙함이 돋보여 이 작가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어졌다”고 썼다.
<다음은 이미례 당선자와의 1문 1답>
△ 먼저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신춘문예라고 하면 흔히 ‘젊은’ 작가들의 도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조금 늦은 도전 아닌가요?
- 초등학교에 재직하면서 항상 아이들과 함께 있었고 또 그 곁에 동화도 가까이 있었죠. 동화를 읽어주던 선생님에서 직접 동화를 써서 그것을 읽어주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신춘문예에 대한 열망은 아주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야 싹을 틔운 셈입니다.
△ 글의 종류는 참 많습니다. 헌데 동화를 쓰시는 까닭이 있을까요?
- 동화를 읽으면 마음이 즐겁습니다. 또한 동화를 쓰면 더욱 즐겁습니다.
△ 글을 쓰시는데 힘이 되는 사람, 사물이 혹 있나요? 그 까닭은요?
- 글 속의 주인공들은 아이들과 고양이, 그리고 모든 사물이나 의미 등 수시로 달라지지만 저의 첫 번째 독자는 항상 남편입니다. 글과 문학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뿐더러 냉철한 비판도 아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 동화를 읽는 내내 참 따뜻했습니다. 바깥의 겨울과 달리 난로, 군고구마 등 실제로 따뜻한 소재와 할아버지, 고양이 등 누구나 하나쯤 추억을 가질 법한 따뜻한 소재가 함께 쓰였습니다. 이야기의 소재, 스토리는 어떻게 얻고 구상하셨나요?
- 제가 사는 곳이 광주의 어느 공원 부근입니다. 6년 전,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아주 어린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었지요.
가슴을 파고드는 그 소리에 이끌려 먹이를 주기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길고양이를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이 태어나고 살아가고 부모 형제와 헤어지는 모든 일들을 다 보고 있지요. 겉으로 보면 내가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것 같지만 사실 길고양이들이 저에게 주는 깊은 의미들이 더 많습니다.
제 작품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는 첫 고양이 ‘나비’와 그의 새끼 ‘노랑이’를 생각해 쓰게 되었습니다.
△ 동화를 읽는 어른, 또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나요?
- 수 년 간 길고양이를 돌보며 길고양이들의 아름다움은 생명, 그 아픔에 있음을 느낍니다.
밖에서 사는 아이들이 얼마나 어렵게 자신의 생명 하나를 끌어가고 있는지 눈물겨울 때가 많습니다.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는 시간의 의미에 대한 알레고리를 상징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랑 속에 숨어 있으며, 가는 시간도 오는 시간도 모두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 저의 동화적 상상력의 근간은 고양이와 아이들입니다.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재미있는 판타지나, 의미 있는 주제의식을 부드럽고 따뜻한 시각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입니다.
△ 이제 등단하셨으니,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의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 우리 모두에겐 지나간 날과 오는 날이 있습니다. 저는 지나간 날이 오는 날보다 많은 늦깎이입니다. 세상 아이들이 품고 있는 빛깔과 향기, 소리를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소박하고 담담한 자세로 줄기차게 쓰고 행복하게 쓸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면서 엄마(어른)들도 ‘참 좋구나!’할 수 있는 예쁜 그림책 동화를 출간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
순천 왕조초등학교 이미례 교사가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됐다.
작품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는 시계 수리점 할아버지와 어미와 떨어져야 하는 고양이의 이야기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는 직조된 전체 그림이 정답고 애잔한 정서를 일관되게 보여주고 문장의 리듬감이나 언어의 운용이 자연스럽다.
특별한 설정 없이도 환상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능력과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 대상을 대하는 인식에 성숙함이 돋보여 이 작가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어졌다”고 썼다.
<다음은 이미례 당선자와의 1문 1답>
△ 먼저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신춘문예라고 하면 흔히 ‘젊은’ 작가들의 도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조금 늦은 도전 아닌가요?
- 초등학교에 재직하면서 항상 아이들과 함께 있었고 또 그 곁에 동화도 가까이 있었죠. 동화를 읽어주던 선생님에서 직접 동화를 써서 그것을 읽어주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신춘문예에 대한 열망은 아주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야 싹을 틔운 셈입니다.
△ 글의 종류는 참 많습니다. 헌데 동화를 쓰시는 까닭이 있을까요?
- 동화를 읽으면 마음이 즐겁습니다. 또한 동화를 쓰면 더욱 즐겁습니다.
△ 글을 쓰시는데 힘이 되는 사람, 사물이 혹 있나요? 그 까닭은요?
- 글 속의 주인공들은 아이들과 고양이, 그리고 모든 사물이나 의미 등 수시로 달라지지만 저의 첫 번째 독자는 항상 남편입니다. 글과 문학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뿐더러 냉철한 비판도 아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 동화를 읽는 내내 참 따뜻했습니다. 바깥의 겨울과 달리 난로, 군고구마 등 실제로 따뜻한 소재와 할아버지, 고양이 등 누구나 하나쯤 추억을 가질 법한 따뜻한 소재가 함께 쓰였습니다. 이야기의 소재, 스토리는 어떻게 얻고 구상하셨나요?
- 제가 사는 곳이 광주의 어느 공원 부근입니다. 6년 전,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아주 어린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었지요.
가슴을 파고드는 그 소리에 이끌려 먹이를 주기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길고양이를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이 태어나고 살아가고 부모 형제와 헤어지는 모든 일들을 다 보고 있지요. 겉으로 보면 내가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것 같지만 사실 길고양이들이 저에게 주는 깊은 의미들이 더 많습니다.
제 작품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는 첫 고양이 ‘나비’와 그의 새끼 ‘노랑이’를 생각해 쓰게 되었습니다.
△ 동화를 읽는 어른, 또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나요?
- 수 년 간 길고양이를 돌보며 길고양이들의 아름다움은 생명, 그 아픔에 있음을 느낍니다.
밖에서 사는 아이들이 얼마나 어렵게 자신의 생명 하나를 끌어가고 있는지 눈물겨울 때가 많습니다.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는 시간의 의미에 대한 알레고리를 상징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랑 속에 숨어 있으며, 가는 시간도 오는 시간도 모두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 저의 동화적 상상력의 근간은 고양이와 아이들입니다.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재미있는 판타지나, 의미 있는 주제의식을 부드럽고 따뜻한 시각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입니다.
△ 이제 등단하셨으니,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의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 우리 모두에겐 지나간 날과 오는 날이 있습니다. 저는 지나간 날이 오는 날보다 많은 늦깎이입니다. 세상 아이들이 품고 있는 빛깔과 향기, 소리를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소박하고 담담한 자세로 줄기차게 쓰고 행복하게 쓸 것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면서 엄마(어른)들도 ‘참 좋구나!’할 수 있는 예쁜 그림책 동화를 출간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