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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 순천 국수나무 강지연 대표

릴레이 인터뷰 - 순천 국수나무 강지연 대표

by 운영자 2013.02.13

“내 아이 소중해, 다른 아이까지 소중해졌어요”
자녀 이름으로 기부 시작 … 친구들의 아픔 아는 아이로 컸으면
“솔직히 말하면 기부, 나눔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았어요. ‘나와는 별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죠. 그러다 남편이 먼저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순천 조례동 법원 부근의 음식점 국수나무를 운영하는 강지연(35) 대표에게 나눔과 기부의 시작은 남편 김현신(37)씨의 이끌림이었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남편의 생각이 좋은 일이라는 것에 공감했기에 함께 하게 됐다. 하지만 공감하는 데만 그치고 막상 시작과 실행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아이를 낳으며 본격적인 나눔과 기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을 시작했다.

“흔히 아이를 낳으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제 아이들이 소중하니까 다른 아이들도 소중해지더라고요. 아파하는 아이들을 보면 저도 함께 마음이 아팠어요.”

그렇게 내 아이만큼 다른 아이들이 소중해지고,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작은 기부를 시작한 지 7년이 됐다.

“종종 기부를 하거나 나눔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봐요. 그 분들이 항상 얘기하는 것이 ‘나누니 내가 더 행복해진다’였어요. 그냥 읽기만 할 때는 그 말을 몰랐는데 직접 해보고 나니 알겠어요.

그 말이 딱 정답이에요.”
강지연 대표는 나눔을 실현하고부터 ‘나누는 행복’을 깨달았단다.

그 후 종종 ‘나도 이 세상에서 좋은 일 몇 가지는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임을 느낀다.

처음 인터뷰가 쑥스럽다며 거절하려다가 수락하게 된 것도 ‘나처럼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도 다른 이들의 나눔 참여에 동기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였다고.

강 대표는 두 자녀 다해(6)와 다은(4)이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아직은 기부나 나눔이라는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 하지만 언젠가 자라면 ‘친구들을 위해 작은 일을 했다’는 생각을 하며 친구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가슴으로 느끼는 아이로 자라리라 믿는다.

“시작이 어렵지 하면 자연스럽게 되잖아요? 나눔을 어렵게 시작한 만큼 꾸준히 이 마음을 지켜가려고요.”
강지연 대표의 나눔은 시작 이후로는 쭉 끊임없을 계획이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

<ECO GEO 순천사랑 희망복지 모금 캠페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순천시, 교차로신문사가 협력해 경제적 빈곤, 가정폭력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위기가정 아동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모금액은 특별 지원을 필요로 하는 아동에게 매월 5만원에서 10만원씩 1년간 정기 후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