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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석문일월무예동우회 “호흡과 명상, 무예 통해 몸과 마음의 소리 들어요”

순천 석문일월무예동우회 “호흡과 명상, 무예 통해 몸과 마음의 소리 들어요”

by 운영자 2013.04.08

지난달 31일 순천대학교. 푸른색 넉넉한 품의 바지에 하얀 웃옷에, 머리에 검은 띠를 두른 낯선 차림의 사람들이 눈에 띈다.

‘석문일월무예동우회’ 회원들이다.

정적 속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서른 명 남짓한 사람들이 가부좌에 손가락과 손가락을 맞대 반달 모양을 만들어 배꼽 아래 모으고 있다. 정적 속에 숨쉬는 소리만 들린다.

이들은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단전을 부풀리고 입으로 천천히 내쉰다. ‘석문호흡’이다.

석문혈(배꼽 아래 5㎝가량)을 단전의 중심으로 삼아 기를 연마하는 단전호흡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숨의 중요함을 몰라요. ‘그냥 쉬는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숨을 어떻게 쉬느냐가 참 중요합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우리 몸 건강에 중요한 것과 같습니다.”

회원들을 지도하고 동우회를 이끌고 있는 정영국씨는 숨의 ‘질’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좋은 음식을 골라먹듯, 좋은 숨을 골라 쉬어야 한다는 것. 몇 가지 동작의 단전호흡 뒤에는 무예가 이어진다.
유려한 몸동작은 느리지만 절도가 있다. 팔을 뻗는 동작에 팔이 크게 원을 그린다.

팔과 연결된 모든 근육이 다 쓰이는 것이다. 어느덧 동호회원들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컴퓨터며 생활습관으로 인해 몸 곳곳이 굳어 있었어요. 어깨가 아파 병원을 다니기도 했고요. 하지만 근본적인 것이 해결되지 않으니 나았다 다시 아프기를 반복했어요.

그러다 호흡과 무예를 하며 근본적인 몸의 문제를 알게 됐어요.”
이지은씨는 호흡과 무예를 배우며 고질병이던 어깨 통증이 낫게 됐다.

석문호흡과 무예의 매력에 빠진 이들은 매주 화요일 8시 순천 연향동의 석문호흡수련관에 모여 심신을 단련한다.

한편 석문일월무예 동우회원들은 정원박람회 문화예술 공연팀으로 선정, 박람회 기간 동안 순천시내 일원 및 정원박람회장 내에서 20여 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특히 기본적인 무예 동작과 더불어 순천의 상징인 흑두루미의 날갯짓을 응용한 새로운 무예 동작을 만들고 공연에 선보여 더욱 의미가 깊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