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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를 빛낸 사람-공군 에어쇼 성사시킨 정표수 향우(상)

정원박람회를 빛낸 사람-공군 에어쇼 성사시킨 정표수 향우(상)

by 운영자 2013.04.09

20일, 8대 블랙이글 박람회장 상공에서 에어쇼 펼친다
“내 고향 순천, 세계에 알리려 공군 ‘블랙이글’ 유치”
군악대·의장대와 더불어 박람회 개장식 ‘하이라이트’예약

정원박람회장에 꽃과 나무가 심어지고, 세계 각국의 대표 정원들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박람회를 더욱 알차게 채워가는 사람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오로지 정원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많은 이들이 기꺼이 소매를 붙이고 나섰다. 공군 소장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연세대학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정표수 향우를 만나 그만의 ‘고향 사랑법’을 들었다.

공중으로 솟구친 비행기가 하트모양을 그리면 어디선가 나타난 비행기가 큐피트의 화살이 되어 날아간다. 지난해 7월 영국 와딩턴 국제 에어쇼와 리타 에어쇼에서 연거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공군의 위상을 드높인 ‘블랙이글’의 에어쇼 마지막 장면이다.

오는 20일 순천만정원박람회장 상공에 8대의 T-50B기종으로 구성된 ‘블랙이글’이 날아온다.

이들은 오색연기를 뿜으며 하늘로 솟구치고,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각종 고난도 비행기술을 선보이며 역사적인 정원박람회의 개막을 축하하게 된다.

이날 사천공항을 이륙한 블랙이글은정원박람회장 상공을 날며 30여 분에 달하는 에어쇼를 펼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지역민들과 박람회 관람객에게 개막식 최고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공군 에에쇼팀인 ‘블랙 이글(Black Eagle)’을 유치한 장본인은 바로 순천 서면 출신인 정표수 연세대 객원교수다.

30여 동안 전투기 조종사로 화려한 삶을 살아온 그는 특히 공군 조종사의 최고 명예인 ‘탑 건(Top Gun)’이 되면서 공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공군본부와 국방부의 정책 브레인으로 활동해오다 올해 1월 명예롭게 전역했다.
그가 박람회 개장식에 공군 에어쇼팀과 더불어 군 최고의 군악대, 의장대를 유치한 것은 고향을 널리 알리겠다는 일념에서다.

정원박람회 홍보대사와 전남도 발전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귀향해 고향에서 살아가는 것을 꿈꾼다.

생태도시 순천을 가꾸고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광 유치활동을 펼쳐나가는 등 고향을 위한 일이라면 작은 일이라도 즐겁게 참여하고 싶다. 그것이 고향을 품고 살아온 자신의 기쁜 꿈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 학생들과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고 싶어한다. 또한 그들과 미래를 상담하며 꿈과 희망을 전해 주고 싶어 한다.

그는 “비행을 하다보면 계기판엔 분명히 아래 쪽이라 나오는 푸른 바다가 하늘로 보일 때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조종사들은 버티고(vertigo:비행 착각)현상이라 한다”며 “이때 만일 기수를 돌리지 못하면 엄청난 결과가 오는 것처럼, 청소년들이 인생항로에서 버티고에 직면했을 때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가 지역 후배들을 챙기는 것은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과 무관하지 않음을 뜻한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