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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진작가 김성태·이강익씨

<인터뷰> 사진작가 김성태·이강익씨

by 운영자 2013.04.25

사진, 고정관념을 깨다
▲사진설명- 사진작가 김성태(좌) 이강익(우)씨.

“자, 사진 찍습니다” 하면 전부 엄지와 중지를 들어 V를 그린다. 옛날 사진첩 속에서는 15도 각도로 비스듬히 몸을 틀고 사진을 찍은 엄마와 친구들의 모습이 있다. 친구의 결혼사진과 내 결혼사진 속, 내 아이와 다른 아이의 돌 사진 속, 비슷한 배경과 비슷한 옷, 비슷한 모습으로 찍힌 것을 발견한다.
▲사진설명- 비슷한 배경과 옷 등 판에 박힌 사진 대신 집안의
옷들을 활용해 재미난 성장 사진을 찍었다.

이 모두가 ‘판’에 박힌 사진과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다.

비슷한 자세, 비슷한 배경, 비슷한 표정. 언뜻 보면 모두 다른 사람이 꼭 같은 사람 같다.

“사진은 나만의 특별한 순간을 남기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나만의’ 것을 찾기 힘들어요.”

개성을 중시하는 시대에 살면서 사진만은 몰개성화 되고 있는 요즘, 사진작가 김성태·이강익씨는 사진에 ‘개성’을 불어넣는다.

“시대가 변했지만 부모들의 자식 사랑은 여전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 하나하나를 남기고 싶어 성장앨범 등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그 증거예요. 하지만 그 사진 속에서 ‘내 아이’만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때문에 이들은 사진에 개개인의 스토리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찍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오면 똑같은 스튜디오, 똑같은 옷과 소품을 준비하는 대신 카메라와 간단한 장비를 들고 집을 방문한다. 의뢰인의 집 안에서 사진을 찍을 대부분의 소품을 찾고, 아이와 부모가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는다.

바닥에 긴 줄을 깔고 아이가 평소 입는 옷을 놓는다. 그 위에 방긋 웃는 아이를 눕히고 사진을 찍는다.

별 준비 없이 찍은 사진은 마치 아이가 빨래가 된 듯한 재미난 사진이 된다. 남의 옷이 아닌 내 아이가 평소 입던 것으로 낯선 스튜디오가 아닌 익숙한 내 집에서 찍는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단 하나뿐인, 나만의 특별한 사진이 될 수밖에 없다.

“남들 다 하는 천편일률적인 사진을 탈피하고 싶어 공부를 많이 했어요.”

사진작가 김성태·이강익씨는 서울 등지로 사진을 공부하러 다니고, 틈틈이 외국작가나 국내 실력 있는 작가들의 사진집을 통해 ‘자신만의’ 사진 구도나 콘셉트 등을 공부한다. 인터넷을 통해 사진의 경향을 익히는 것도 필수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해요. 남들과 다르게 사진을 하는 것도 겁먹지 않고요.”

그저 사진이 좋아 그간 하던 일을 접고 사진을 업으로 택한 사진작가 김성태·이강익씨. 이들의 새로운 시도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