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나라 최고령 자동차검사원 김옥암씨
<인터뷰> 우리나라 최고령 자동차검사원 김옥암씨
by 운영자 2013.05.06
“자동차 앞에서 언제나 나는 현역”
전국 3000여개 자동차검사소 종사원 중 ‘최고령’
타인의 생명 지키는 일에 사명감 느껴
전국 3000여개 자동차검사소 종사원 중 ‘최고령’
타인의 생명 지키는 일에 사명감 느껴
이태백은 더 이상 중국 당나라의 시인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오륙도도 부산의 한 섬만을 가리키지 않는다.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팔선(38세 즈음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 다니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일하면 오적). 이 말들은 2000년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나타내며 생겨난 경제 신조어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흔넷의 나이까지 자신의 일을 성실히 일궈온 이가 있다. 순천 해룡산단에서 자동차검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옥암씨.
지난 1960년 군 입대를 하며 자동차와 인연을 맺은 김씨의 자격증에는 ‘69-10’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다. 69년, 10번째로 자격을 취득했다는 뜻.
“예전에는 지금처럼 기름이나 전기로 차가 다니지 않았어요. 목탄을 태운 가스로 자동차가 다녔으니 얼마나 느렸는지 몰라요. 달리는 차에 아이들이 뛰어가 매달릴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김씨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자동차의 역사, 연료, 제작 방법, 특징까지 줄줄이 꿰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야 교육기관도 많아 배우는 일이 어렵지 않지만, 예전에는 선배들에게 어깨 너머로 배워야 했어요. 그 기술을 익히기 위해 혼도 많이 나고 남 몰래 울기도 했지요.”
변변한 월급도 없이 선배들의 기술을 어깨 너머로 배우기를 몇 년, 배우겠다는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김씨는 이 모진 세월을 견디게 해준 것을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사명감이라고 설명했다.
“옛날 촌 사람들은 자동차를 잘 몰랐어요. 그냥 조금 이상해도 타고 다녔지. 그런 것을 점검해 고쳐야 할 부분을 손봐주고, 관리법을 알려주면 고마워했어요. 그럴 때마다 ‘아, 내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죠.”
우리나라의 눈부신 산업 발달 속도와 더불어 자동차의 발전도 화살 같이 빨랐다. 때문에 하루하루 자동차 공부를 빠뜨릴 수 없었다.
김씨는 한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증거는 7개의 자격증.
그는 자동차정비기능사를 비롯해 환경기능사, 교통안전관리자 등 총 7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2년 전인 2011년에는 자동차검사기사를 취득했고 자동차정비기능장 필기시험에도 합격해 현재 실기만을 남겨둔 상태다.
김옥암씨의 차에는 지금도 자동차 운전학원 기능검정원 책이 놓여 있다.
“계속 공부해야죠. 그래야 정체되지 않지. 할 수 있는 한 내 일을 계속 하려면 공부는 필수지요.”
‘언제나 현역’을 외치는 우리나라 최고령 자동차검사원 김옥암씨. 그는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위해 계속 공부 중이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이런 상황에서 일흔넷의 나이까지 자신의 일을 성실히 일궈온 이가 있다. 순천 해룡산단에서 자동차검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옥암씨.
지난 1960년 군 입대를 하며 자동차와 인연을 맺은 김씨의 자격증에는 ‘69-10’이라는 숫자가 찍혀 있다. 69년, 10번째로 자격을 취득했다는 뜻.
“예전에는 지금처럼 기름이나 전기로 차가 다니지 않았어요. 목탄을 태운 가스로 자동차가 다녔으니 얼마나 느렸는지 몰라요. 달리는 차에 아이들이 뛰어가 매달릴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김씨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자동차의 역사, 연료, 제작 방법, 특징까지 줄줄이 꿰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산 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야 교육기관도 많아 배우는 일이 어렵지 않지만, 예전에는 선배들에게 어깨 너머로 배워야 했어요. 그 기술을 익히기 위해 혼도 많이 나고 남 몰래 울기도 했지요.”
변변한 월급도 없이 선배들의 기술을 어깨 너머로 배우기를 몇 년, 배우겠다는 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김씨는 이 모진 세월을 견디게 해준 것을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사명감이라고 설명했다.
“옛날 촌 사람들은 자동차를 잘 몰랐어요. 그냥 조금 이상해도 타고 다녔지. 그런 것을 점검해 고쳐야 할 부분을 손봐주고, 관리법을 알려주면 고마워했어요. 그럴 때마다 ‘아, 내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죠.”
우리나라의 눈부신 산업 발달 속도와 더불어 자동차의 발전도 화살 같이 빨랐다. 때문에 하루하루 자동차 공부를 빠뜨릴 수 없었다.
김씨는 한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증거는 7개의 자격증.
그는 자동차정비기능사를 비롯해 환경기능사, 교통안전관리자 등 총 7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2년 전인 2011년에는 자동차검사기사를 취득했고 자동차정비기능장 필기시험에도 합격해 현재 실기만을 남겨둔 상태다.
김옥암씨의 차에는 지금도 자동차 운전학원 기능검정원 책이 놓여 있다.
“계속 공부해야죠. 그래야 정체되지 않지. 할 수 있는 한 내 일을 계속 하려면 공부는 필수지요.”
‘언제나 현역’을 외치는 우리나라 최고령 자동차검사원 김옥암씨. 그는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위해 계속 공부 중이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