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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천제일대학 언어치료봉사 동아리‘도담도담’

<인터뷰> 순천제일대학 언어치료봉사 동아리‘도담도담’

by 운영자 2013.05.28

학과 공부 연계한 재능봉사로 실력 쌓고 봉사도 하고
언어발달 어려움 있는 아동 찾아 도움
전남자원봉사센터 최우수 프로그램 선정

▲사진설명- 광양용강어린이집 아동 45명을 대상으로 발음 및 어휘 검사

“이걸 뭐라고 하지?”
바지가 그려진 그림 카드를 들어보이자, 한 아동이
“다지”

라고 부정확한 발음을 내뱉는다.

순천제일대학 언어교정과 언어치료봉사동아리 ‘도담도담’은 이처럼 언어발달이 월령에 비해 늦거나 장애가 있는 등 언어발달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치료한다.

지난 2009년 학과 특성에 맞는 재능봉사를 통해 지역 아동들의 언어 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돕고자 결성된 ‘도담도담’은 해마다 10회 이상 순천과 광양 지역의 다문화가정 아동과 비다문화가정 아동, 노인 등을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설명- 여수사랑재활병원 어른들을 대상으로 실어증 검사

“다문화가정의 아동 가운데는 언어발달이 늦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요. 아동의 양육을 맡는 엄마의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이런 아동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의사소통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도담도담’을 이끌고 있는 장현진 교수는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언어발달 문제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문제를 넘어 왕따 등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제일대학 언어교정과 1·2학년 60여명이 활동 중인 ‘도담도담’은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언어발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월 한달 동안 언어발달 장애 진단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

교육이 완료되는 4월부터는 현장 봉사활동을 통해 아동들의 언어장애를 선별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운 뒤 아동의 특성·장애 정도에 맞는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전문 언어치료기관과 연계도 한다.

이 과정은 학생 개개인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잘못된 선별과 치료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은 수시로 대상 아동에 대해 선배들은 물론 장 교수와 상담을 진행한다.

“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것도 좋고요, 또 도움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학과 공부를 할 수 있어 좋아요. 사회에 나가기 전에 미리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도담도담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현아양은 봉사활동을 통해 1석3조의 효과를 얻는단다.

또 이들은 현장 봉사에서만 그치지 않고 재일대학 내 언어임상센터를 활용, 무료로 아동들의 언어발달 치료도 하고 있다.

장 교수는 “필리핀 엄마에게 양육돼, 옹알이 수준으로밖에 말을 못하던 아이가 10개월 꾸준히 저희들과 함께 치료를 받은 후 ‘엄마 밥’이라는 두 낱말을 조합해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됐을 때 정말 모두 부둥켜안고 기뻤다”며 “학생들과 교수 등 모두 힘들지만 지역 사회에 조금이나마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도담도담동아리는 2012년 라이프가드 봉사단, 2013년 사람사랑 봉사단에 선정됐으며, 2012년과 2013년 전남도 우수 봉사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