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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천ECO섬유협동조합 만드는 김미경 대표

<인터뷰> 순천ECO섬유협동조합 만드는 김미경 대표

by 운영자 2013.06.10

친환경 섬유 제품으로 생태도시 순천 알린다
천연 염색부터 제품 생산·판매·디자인까지 … 경쟁력 높여


천연 염색, 규방 공예, 디자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각의 전문성을 한데 모아 섬유협동조합을 만든 것.
‘순천ECO섬유협동조합’(대표 김미경)은 천연 염색부터 제품 제작·생산, 디자인과 홍보, 판매까지 각 분야의 5개 전문업체가 모인 소규모 협동조합.

이달 중 법인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천연 염색부터 제품 판매까지 전 과정을 혼자 하기에는 힘이 부치죠. 그런데 이렇게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면 더 좋은 품질과 더 다양한 디자인, 더 나은 마케팅을 하게 돼 서로에게 도움이 되죠.”

김미경 대표는 “협동조합을 통해 소비자는 질 높은 제품을 얻게 되고, 생산자들은 전문성을 강화하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그야말로 ‘상생’인 셈.

개개인이 사업체를 운영하며 염색이나 제품 제작, 판매와 홍보 등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갖추려면 부담이 많지만 같은 업종의 사람들이 조합을 설립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

‘상생’을 위해 모인 전문업체는 순천의 천연염색 공방과 규방공예업체 2곳을 비롯 전남 강진의 천연염색 업체, 광주광역시의 디자인전문 회사, 경남 통영의 누빔 공방 등 5곳이다.

이들은 각각 천연염색한 섬유를 공급하고, 공급한 섬유를 디자인해 침구와 가방, 손수건 등 각종 생활용품을 제작하고, 제작한 제품들에 맞는 포장과 홍보를 맡는다.

김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어떻게 하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우선 김 대표는 제품의 가장 첫 단계인 천연염색 부분부터 염색의 표준화를 꾀할 계획이다. 물을 들일 때마다 조금씩 다른 색이 드는 것을 ‘장점’이라 생각했던 예전의 생각에서 벗어나 정확한 염색의 표준화를 통해 천연염색의 대중성과 전문성을 키울 예정이다.

또 제품의 디자인도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루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각 전문가와 논의하고, 잘 만든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포장과 홍보 등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순천하면 딱 ‘생태도시’가 떠오르잖아요? 그 이름에 걸맞게 ‘ECO’섬유로 순천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나아가서 ‘ECO’섬유를 통해 순천을 더 널리 알리면 더할 나위 없고요.”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순천만의 갈대를 이용한 ‘갈대 섬유’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갈대의 일종인 파피루스가 고대의 종이로 쓰였다는 사실에서 착안한 것.

“순천의 갈대를 이용해 갈대 섬유를 만들면 그 자체가 친환경 섬유이기 때문에 순천의 이미지와도 잘 맞지요. 또 그러면서 자연히 순천을 알리게 되고요. 게다가 화학성분이 없는 갈대섬유는 사람들의 건강까지도 챙길 수 있어 일석 몇 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예요.”

친환경섬유협동조합으로 소상공인의 상생·발전을 넘어 멀리 순천의 브랜드를 높이고,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계획을 세운 김미경 대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까닭이 바로 그 때문이다.

최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