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인터뷰> 동광양중학교 3학년 권무혁군

<인터뷰> 동광양중학교 3학년 권무혁군

by 운영자 2013.07.01

“나의 꿈은 하늘을 지배하는 ‘파일럿’”
꿈에 한발 다가가기 위해 경비행기 조종 배워

▲사진설명- 파일럿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리 경비행기 조종술을 배우고 있는
권무혁 학생(오른쪽)과 조종 교관이자 섬진강항공 대표인 김영 씨.

인류는 태초부터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꿈을 꿔왔고, 도저히 이룰 수 없을 것 같던 그 꿈은 약 100여 년 전 마침내 이루어졌다. 비행기가 나오면서부터다.

그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중학생을 경남 하동군에 있는 섬진강 항공에서 만났다. 이름은 권무혁, 동광양중학교 3학년 학생이다.

지난 6월 15일, 장맛비가 그치고 간만에 모습을 보인 햇살 아래로 무혁 군이 비행장에 나타났다. 섬진강 항공 김영 대표의 지도를 받아 20시간의 경량 항공기(경비행기) 조종 실습을 위해서다.

무혁 군은 김 대표와 함께 비행기를 돌며 기체를 점검했다. 이어 비행기에 올라 안전띠를 메고 시동을 켜자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아간다. 경비행기는 활주로를 왔다갔다 움직이며 좌우로 회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 대해 “조종 실습의 첫 시간으로, 활주로에서 이동하는 택싱(Taxing)훈련 과정이라 설명했다.

택싱 과정을 마친 무혁 군은 마침내 공중으로 솟구쳐 섬진강 상공을 날았다.

멀리 광양제철소 상공을 향하던 무혁 군과 경비행기는 시야에서 사라졌고, 약 20여 분 만에 다시 활주로로 사뿐 내려왔다.

무혁 군은 “이륙 후 조종간을 잡고 전후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비행기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직접 조종간을 잡고 날아가는 순간은 정말 짜릿했다”고 말했다.

마치 소인국에 간 걸리버처럼, 상공에서 보는 땅의 모든 것이 너무 작게 보였고 새로운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무혁 군이 ‘파일럿’이 되겠다고 결정한 것은 사촌 형의 공군사관학교 입학식에 참가하면서부터다. 2년 전의 일이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면 파일럿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진학의 목표도 공군사관학교로 정해졌다.

한편 무혁 군이 비행 조종술을 배우는 ‘섬진강 항공’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량 항공기 조종술을 지도한다. 또 15분(5만원)에서 30분(10만 원) 코스의 체험비행 상품도 운영 중이다.

경량 항공기 조종은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약 20시간을 투자할 경우 단독비행도 가능하며 이후 교통안전공단의 면허증을 따면 조종사 자격이 부여된다.

섬진강 항공이 보유한 경량항공기 ‘Sky 리더 500’기종으로 프로펠러가 멈춰도 행글라이더처럼 자유활공이 가능해 안전성이 장점이다.

교육비는 평균 500만 원으로 다소 부담스럽지만,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이들에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