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린재킷 벗은 조충훈 순천시장
인터뷰>> 그린재킷 벗은 조충훈 순천시장
by 운영자 2013.10.23
“여름철 관람객이 급감하자 마음고생 많이 했다”
성공박람회는 시민의 헌신과 희생, 성숙한 시민정신
성공박람회는 시민의 헌신과 희생, 성숙한 시민정신
지난 6개월간 정원박람회를 무사히 치른 조충훈 순천시장은 그동안 정들었던 그린재킷을 벗었다. 지난 20일 정원박람회 폐막식 날 시민들 앞에서 큰 절을 하고 그린재킷을 벗은 것이다.
무려 1년6개월간 그린재킷을 입은 그린재킷은 정원박람회의 상징이 되었다. 4계절 내내 그린재킷을 입고 다니면서 여러 사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들었던 그린재킷에 담긴 사연을 조 시장에게 들어본다.
[인터뷰=김현수 편집국장]
◇ 지난 6개월간 정원박람회를 선두에서 이끌면서 소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되는데.
- 20일 저녁 폐막식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중에 지난 6개월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난 6개월은 살얼음판이었다. 중앙정부도 아니고 30만도 안 되는 중소도시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를 장장 6개월 동안 사고 없이 잘 치를 수 있을까 처음 시작할 때 매우 불안했다.
초반, 구름 관중이 몰려와 마음이 들뜨기도 했지만 여름철 무더위로 입장객은 크게 줄어들어 매우 힘들었다. 3만 명이 3천 명으로 떨어질 때 억장이 무너진 것 같았다. 이때가 폐막 직후 가장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러나 시민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같아 순천시민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1년6개월간 그린재킷을 입었는데, 처음 입었을 때와 1년6개월 내내 입었던 느낌과 벗은 느낌은 어떠했는지,
- 처음 입었을 때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색깔로 왜 하필 그린재킷이냐는 반응도 있었다. 시장으로 당선되었을 때 정원박람회 홍보비가 없어서 샌드위치처럼 정원박람회 홍보를 위해 입게 되었다.
1년 반을 넘게 입고 다녀서인지 시민들로부터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중앙부처에서도 금방 알아보고 그래서 편리할 때가 많았다. 그린재킷을 벗은 것은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그린 재킷는 몇 벌이나 있는지.
- 그동안 몇 벌이나 있냐고 물어 보는 시민들이 많았다. 또 ‘빨아 입으시나요?’ 등 질문도 받았다. 재킷은 춘하복 2벌과 추동복 2벌 등 4벌이다.
◇ 그린재킷으로 인해 여러 에피소드가 많을 것으로 보는데.
- 지난 폐막식 때 옷을 벗고 나니 수행비서가 나를 찾지 못하고 헤맸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지난해 여수엑스포 폐막식 때 김황식 총리를 처음 뵀는데, 중앙부처에 가서 뵈니까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그린재킷을 보고 순천시장하면서 바로 알아 보셨다.
◇ 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일과 아쉬운 점은.
- 무엇보다 400만 명 돌파할 때와 추석 연휴 강강술래가 생각이 난다.
추석 다음날 10만 명 이상이 왔을 때 ‘이제 됐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또 중앙정부에서 창조경제의 모델로 삼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고생한 보람을 느꼈다.
청와대에서도 바가지요금도 없이, 식중독 한번 발생하지 않고 대규모 행사를 어떻게 치를 수 있었는지 순천시민에게 가서 배워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냈다.
또 국제행사를 90%의 유료 관람객의 성과는 사상 유래 없는 일로 순천미래 100년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반면 대부분 당일 여행으로 지역 경기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안타깝게 생각하며, 또 PRT가 당초 계획대로 운행했다면 목표 관람객을 보다 빨리 달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 박람회 중간에 관람객이 급격히 줄어들 때 어떠했는지.
-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머리가 멍해진다.
사상 초유의 폭염에다 또 비때문에 관람객들이 몇 만명씩 발길을 끊는 상황에서 직원들이나 시민들에게 400만 명 목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피가 마를 지경이었다.
직원들은 비상회의를 열어 할인권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시민들과 약속을 어길 수 없었다.
◇ 폐막 이후 어떤 기분인지
- 박람회가 끝나면 정말 홀가분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정원박람회가 우리 시에 주는 이 기회를 살려서 어떻게 순천미래 100년의 동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에 고민하고 있다.
마음에 부담감보다는 박람회의 준비부터 시민들의 헌신과 희생을 생각할 때 이것에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순천만정원의 사후 운영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생각인지.
- 정원박람회장은 자연과 생태를 축으로 순천만정원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정원문화 도시로 브랜드화 하기 위해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 추진하고, 화훼와 조경 등 정원산업 육성과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운영은 당분간 시 직영으로 운영하고 이후 법인이나 민간위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할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감사합니다’라는 말 외에 표현할 말이 없어 안타깝다. 남도의 끝자락 작은 지방도시에서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과도 같다.
이 기적은 위대한 시민들의 눈물겨운 헌신과 희생, 성숙한 시민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5년간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변함없는 성원은 700년 역사 이래 가장 위대한 시민정신의 발로였다.
박람회를 통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순천미래 100년 건설에 힘과 지혜를 모아 줄것을 부탁드린다.
무려 1년6개월간 그린재킷을 입은 그린재킷은 정원박람회의 상징이 되었다. 4계절 내내 그린재킷을 입고 다니면서 여러 사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들었던 그린재킷에 담긴 사연을 조 시장에게 들어본다.
[인터뷰=김현수 편집국장]
◇ 지난 6개월간 정원박람회를 선두에서 이끌면서 소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되는데.
- 20일 저녁 폐막식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중에 지난 6개월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난 6개월은 살얼음판이었다. 중앙정부도 아니고 30만도 안 되는 중소도시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를 장장 6개월 동안 사고 없이 잘 치를 수 있을까 처음 시작할 때 매우 불안했다.
초반, 구름 관중이 몰려와 마음이 들뜨기도 했지만 여름철 무더위로 입장객은 크게 줄어들어 매우 힘들었다. 3만 명이 3천 명으로 떨어질 때 억장이 무너진 것 같았다. 이때가 폐막 직후 가장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러나 시민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같아 순천시민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 1년6개월간 그린재킷을 입었는데, 처음 입었을 때와 1년6개월 내내 입었던 느낌과 벗은 느낌은 어떠했는지,
- 처음 입었을 때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색깔로 왜 하필 그린재킷이냐는 반응도 있었다. 시장으로 당선되었을 때 정원박람회 홍보비가 없어서 샌드위치처럼 정원박람회 홍보를 위해 입게 되었다.
1년 반을 넘게 입고 다녀서인지 시민들로부터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중앙부처에서도 금방 알아보고 그래서 편리할 때가 많았다. 그린재킷을 벗은 것은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그린 재킷는 몇 벌이나 있는지.
- 그동안 몇 벌이나 있냐고 물어 보는 시민들이 많았다. 또 ‘빨아 입으시나요?’ 등 질문도 받았다. 재킷은 춘하복 2벌과 추동복 2벌 등 4벌이다.
◇ 그린재킷으로 인해 여러 에피소드가 많을 것으로 보는데.
- 지난 폐막식 때 옷을 벗고 나니 수행비서가 나를 찾지 못하고 헤맸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지난해 여수엑스포 폐막식 때 김황식 총리를 처음 뵀는데, 중앙부처에 가서 뵈니까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그린재킷을 보고 순천시장하면서 바로 알아 보셨다.
◇ 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일과 아쉬운 점은.
- 무엇보다 400만 명 돌파할 때와 추석 연휴 강강술래가 생각이 난다.
추석 다음날 10만 명 이상이 왔을 때 ‘이제 됐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또 중앙정부에서 창조경제의 모델로 삼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고생한 보람을 느꼈다.
청와대에서도 바가지요금도 없이, 식중독 한번 발생하지 않고 대규모 행사를 어떻게 치를 수 있었는지 순천시민에게 가서 배워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냈다.
또 국제행사를 90%의 유료 관람객의 성과는 사상 유래 없는 일로 순천미래 100년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반면 대부분 당일 여행으로 지역 경기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안타깝게 생각하며, 또 PRT가 당초 계획대로 운행했다면 목표 관람객을 보다 빨리 달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 박람회 중간에 관람객이 급격히 줄어들 때 어떠했는지.
-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머리가 멍해진다.
사상 초유의 폭염에다 또 비때문에 관람객들이 몇 만명씩 발길을 끊는 상황에서 직원들이나 시민들에게 400만 명 목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피가 마를 지경이었다.
직원들은 비상회의를 열어 할인권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시민들과 약속을 어길 수 없었다.
◇ 폐막 이후 어떤 기분인지
- 박람회가 끝나면 정말 홀가분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정원박람회가 우리 시에 주는 이 기회를 살려서 어떻게 순천미래 100년의 동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에 고민하고 있다.
마음에 부담감보다는 박람회의 준비부터 시민들의 헌신과 희생을 생각할 때 이것에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순천만정원의 사후 운영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생각인지.
- 정원박람회장은 자연과 생태를 축으로 순천만정원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정원문화 도시로 브랜드화 하기 위해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 추진하고, 화훼와 조경 등 정원산업 육성과 다양한 국제행사 유치,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운영은 당분간 시 직영으로 운영하고 이후 법인이나 민간위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할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감사합니다’라는 말 외에 표현할 말이 없어 안타깝다. 남도의 끝자락 작은 지방도시에서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과도 같다.
이 기적은 위대한 시민들의 눈물겨운 헌신과 희생, 성숙한 시민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5년간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변함없는 성원은 700년 역사 이래 가장 위대한 시민정신의 발로였다.
박람회를 통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순천미래 100년 건설에 힘과 지혜를 모아 줄것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