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형만 시인, 제7회 한국예술상 수상
허형만 시인, 제7회 한국예술상 수상
by 운영자 2014.12.10
“마지막 순간까지 시 창작에 최선 다할 것”
한국 시문학의 중요한 한 획, 시집 「불타는 얼음」
한국 시문학의 중요한 한 획, 시집 「불타는 얼음」
“시업에 들어선 지 4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부끄럽습니다.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마지막 순간까지 시 창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순천 출신 작가 허형만(69·사진) 시인이 지난 6일, 시집 「불타는 얼음」으로 제7회 한국예술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등단 41년, 칠순을 맞은 그는 여전히 2~3년에 1번꼴로 시집을 펴내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수고에도 고향인 이곳 순천에서의 강연(시인학교)을 통한 재능기부도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집 「불타는 얼음」(도서출판 고요아침)은 지난해 허형만 시인이 펴낸 시집으로, 게재 된 80편의 시에는 백지 앞에 선 시인의 고뇌, 일상의 즐거움, 생에 대한 성찰 등 허형만 시인의 생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심사위원들은 “허형만 시인은 40여 년을 시 창작에 매진해오면서 한국의 시문학에 중요한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예술적 성과를 보여 왔다”고 평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경기대 국문과 이지엽 교수는 “이번 작품에는 생명의 힘에 대한 경건한 경의, 곧 생의 기쁨과 환희가 잘 드러나 있다”며 “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함께 주변의 일상과 사소한 것으로부터의 감사와 축복의 메시지도 특징 중 하나”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허형만 시인은 자신의 작품관‘세 가지 신비’를 설명했다.
세 가지 신비란, 첫째 빛과 소리의 신비(생명의 힘에 대한 경건한 경의), 둘째 만남의 신비(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셋째는 은총과 자비의 신비(사소한 일상에서의 감사와 축복)다. 이를 가슴에 품고 있는 허형만 시인의 시에는 자연스레 이 세 가지 신비가 깃들어 있는 것.
시 ‘불타는 얼음’을 가만히 살펴보면,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차세대 청정에너지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 매장돼 있다는 소식을 들은 시인의 일상이 시 창작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울릉도와 독도 주변/ 수심 3백 미터 이상 해저 지층에/ (중략) 사랑하는 이여, 나에게도/ 가슴 속 저 5백 미터 깊은 심연에/ 불만 붙이면 활활 타오를/ 그리하여 마침내 물과 이산화탄소만 남을/ ‘불타는 얼음’이 10억 톤 가량 매장되어 있다/ 저 숲속 돌멩이도 깊은 잠에 든 시간, 이 ‘불타는 얼음’을 품고/ 나는 이 세상 마지막 인사처럼/ 너를 향해 뻘밭 같은 질긴 숨을 내뿜는다”(시 ‘불타는 얼음’)
‘시인은 늘 목마르다’라는 시에서는 “시인은 또 얼마나 치열해야 할까” “백지 앞에서 시인은 늘 목마르다”라는 말로 창작의 고통을 고백하기도 한다.
허형만 시인은 “시인의 존재 이유가 시라면, 살면서 집중해야 할 일은 오로지 쓰고 또 쓰는 것 밖에 없다”면서 “인생 자체가 어차피 여행이듯 삶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을 시로 옮기면 그뿐”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날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
그가 가슴에 품은 인생관이 지금까지 그의 행보 그리고 앞으로 그가 나아갈 길을 말해주는 듯하다.
한편, 허형만 시인은 오는 17일 ‘2014 제30회 PEN 문학상’ 수상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봄 15번 째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
올해로 등단 41년, 칠순을 맞은 그는 여전히 2~3년에 1번꼴로 시집을 펴내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수고에도 고향인 이곳 순천에서의 강연(시인학교)을 통한 재능기부도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집 「불타는 얼음」(도서출판 고요아침)은 지난해 허형만 시인이 펴낸 시집으로, 게재 된 80편의 시에는 백지 앞에 선 시인의 고뇌, 일상의 즐거움, 생에 대한 성찰 등 허형만 시인의 생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심사위원들은 “허형만 시인은 40여 년을 시 창작에 매진해오면서 한국의 시문학에 중요한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예술적 성과를 보여 왔다”고 평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경기대 국문과 이지엽 교수는 “이번 작품에는 생명의 힘에 대한 경건한 경의, 곧 생의 기쁨과 환희가 잘 드러나 있다”며 “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함께 주변의 일상과 사소한 것으로부터의 감사와 축복의 메시지도 특징 중 하나”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허형만 시인은 자신의 작품관‘세 가지 신비’를 설명했다.
세 가지 신비란, 첫째 빛과 소리의 신비(생명의 힘에 대한 경건한 경의), 둘째 만남의 신비(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셋째는 은총과 자비의 신비(사소한 일상에서의 감사와 축복)다. 이를 가슴에 품고 있는 허형만 시인의 시에는 자연스레 이 세 가지 신비가 깃들어 있는 것.
시 ‘불타는 얼음’을 가만히 살펴보면,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차세대 청정에너지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 매장돼 있다는 소식을 들은 시인의 일상이 시 창작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울릉도와 독도 주변/ 수심 3백 미터 이상 해저 지층에/ (중략) 사랑하는 이여, 나에게도/ 가슴 속 저 5백 미터 깊은 심연에/ 불만 붙이면 활활 타오를/ 그리하여 마침내 물과 이산화탄소만 남을/ ‘불타는 얼음’이 10억 톤 가량 매장되어 있다/ 저 숲속 돌멩이도 깊은 잠에 든 시간, 이 ‘불타는 얼음’을 품고/ 나는 이 세상 마지막 인사처럼/ 너를 향해 뻘밭 같은 질긴 숨을 내뿜는다”(시 ‘불타는 얼음’)
‘시인은 늘 목마르다’라는 시에서는 “시인은 또 얼마나 치열해야 할까” “백지 앞에서 시인은 늘 목마르다”라는 말로 창작의 고통을 고백하기도 한다.
허형만 시인은 “시인의 존재 이유가 시라면, 살면서 집중해야 할 일은 오로지 쓰고 또 쓰는 것 밖에 없다”면서 “인생 자체가 어차피 여행이듯 삶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을 시로 옮기면 그뿐”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날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
그가 가슴에 품은 인생관이 지금까지 그의 행보 그리고 앞으로 그가 나아갈 길을 말해주는 듯하다.
한편, 허형만 시인은 오는 17일 ‘2014 제30회 PEN 문학상’ 수상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봄 15번 째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