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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씨

[인터뷰]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씨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1.22

“얼음 위 133분, 순국선열 생각하며 견뎠죠”
▲ 조승환씨

3.1절 100주년 기념 ‘얼음 위 오래 서있기’ 도전 성공
세계기록 경신 ... 황재우 대표, 보육재단에 1억원 기부

“3.1절 100주년과 선언문을 낭독한 33인을 기념하기 위해서 ‘얼음 위 133(100+33)분’에 도전했습니다. 나라를 지킨 순국선열들을 생각하면서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맨발의 사나이’로 알려진 광양 출신 조승환(51·사진)씨가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일 서울시청 대강당에서 ‘얼음 위에 오래 서있기’에 도전해 세계기록(133분, 종전 122분)을 경신했다.

세계기록 경신을 기념해 (주)광양기업 황재우 대표는 1억 원을 후원키로 했고, 조승환씨는 후원금 1억 원을 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에 전액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조씨의 이번 도전은 국내 권위와 공신력 있는 비영리민간단체인 ‘도전한국인운동본부(대표 조영관)’가 개최한 ‘3.1절 100주년 기념 대한민국 아름다운 도전행사’에서 이뤄졌다.

그는 이날 1M 높이의 얼음 위에서 맨발로 133분(2시간 13분)을 버텨냈다.

“저는 평소에 훈련을 많이 하니까 동상에 안 걸릴 자신이 있고,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죠.”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맨발로 1층부터 20층까지 계단을 10회 이상을 오르내리고, 아침 식사 후에 다시 맨발로 산에 오르며 하루 10시간가량을 훈련에 매진한다고.

하지만 아무리 단련된 몸이라도 얼음 위에 장시간을 서 있다 보면 고통은 찾아오기 마련.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해도 뼈가 깨지는 고통은 똑같이 와요. 다만, 그 자리에 함께 한 광양시장님과 시민들, 황재우 회장님 그리고 맨발의사나이 팬클럽인 한백회 회원들을 보면서 실패를 생각할 수 없었어요. 힘든 순간에는 순국선열들을 떠올리면서 반드시 해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3.1절을 기념한 그의 도전은 2015년 태백산 맨발 등반이 그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한라산을 맨발로 올랐다. 같은 해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광양시에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까지 427km를 맨발로 종주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5월에는 광양읍 5일시장에서 맨발로 ‘얼음 위에 오래 서있기 퍼포먼스’와 한백회 회원들의 재능나눔 문화공연으로 모은 640만 원의 기금 중 절반인 320만 원을 초록우산을 통해 지역의 아동 가정 2세대에 생활안정비로 지원했다.

그의 꿈은 ‘상상 속 영웅’이 되는 것. 목숨을 내놓고 퍼포먼스를 이어가는 이유다.

전세계 어린이 돕기 운동의 일환으로 오는 3월에는 베트남, 4월 말레이시아, 5월에는 싱가폴에서 ‘맨발로 얼음 위 오래 서 있기’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마지막 목표는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한라에서 백두까지 맨발로 달리며, 세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라고.

“저는 제가 광양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에 대한 긍지를 갖고 있어요. 앞으로도 저는 인간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할 것이고, 강인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