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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평론집 ‘척박한 시대와 문학의 힘’ 출간

장병호 평론집 ‘척박한 시대와 문학의 힘’ 출간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9.12.26

문학평론가 장병호의 평론집 『척박한 시대와 문학의 힘』(국학자료원, 2019.12.15.)이 출간됐다. 평론집에는 소설론과 수필론, 시론 등 28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소설론에는 최인호의 <타인의 방>과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야행>을 비롯해 오유권의 소설과 일제 강점기의 소설, 기타 한국 호랑이 설화 및 풍자소설의 전통 등에 관한 글을 싣고 있다.

수필론으로는 1950년대의 조희관을 비롯해 이기봉과 김구봉, 백희동, 조영남, 김학래 등 광주·전남 출신 수필가들에 대한 작품론이 담겨 있다. 특히 법정 스님의 수필세계를 자연관과 무소유관, 행복관 등 주제별로 살펴본 세 편의 글이 돋보인다.

시론에서는 광주·전남에서 활동 중인 남석우 시인을 비롯한 김혜련과 송봉애, 최순애, 박정빈, 이명흠, 임원식 등 여덟 시인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 장병호는 ‘오늘날 문학은 얼마나 힘이 있을까?’라는 머리말에서 에밀졸라와 루쉰 등 문학으로 세상을 뒤바꾼 사례 그리고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작가의 장구한 생명력을 예로 들면서 “메마른 시대에도 문학은 여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믿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세간에 잘 알려진 작가보다 상당한 문학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한 이름을 얻지 못한 작가에 더 눈길을 주고자 했다”고 밝혔듯, 이 책은 광주·전남 작가들의 문학적 성과를 파악해 한국문단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장병호는 현대인의 소외의식에 관심을 갖고 첫 평론집 『소외의 문학 갈등의 문학』(2008)을 낸 바 있으며, 현재 중등교직을 마치고 순천에 거주하며 평론과 수필을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