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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가 되려는 사람들 ‘좋아모’

좋은 아빠가 되려는 사람들 ‘좋아모’

by 운영자 2015.06.01

부모 고민·정보 공유 … 아이와 추억 쌓기
‘대인관계 증진·자녀양육’ 주제 강연 개최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을 덜 하리라. (중략)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지난달 28일 저녁, 순천 중앙서점 3층 강당에서는 다이애나 루먼스의 시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 울려 퍼졌다.

이날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좋은 아빠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임준영·이하 좋아모) 회원들은 예정된 주제 강연에 앞서,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열두 걸음’의 저자이자 강연자로 유명한 ‘다이애나 루먼스’의 시를 함께 낭송했다.

좋아모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아빠들이 모여, 부모로서의 고민이나 자녀 양육법, 아이의 성장과정 등을 함께 나누는 모임이다. 이곳에서는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행사 참여를 통해 아이와의 추억도 쌓는다.

본래 ‘좋아모’는 1998년경 순천YMCA가 기획, 7명의 아빠로 시작해 한때는 자영업, 회사원, 의사, 교사 등 30여 명의 아빠들로 왕성한 활동을 자랑했지만 점차 회원 수가 줄어들면서 사라졌던 모임이다.

현재의 좋아모는 지난해 6월, 순천YMCA를 통해 15명의 아빠들로 결성된 ‘2기’로, 자녀양육과 관계된 도서를 읽고 난 뒤 월 1회 또는 2달에 1번꼴로 열리는 모임을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봉화산 둘레길 걷기나 정월 대보름날 행사인 ‘쥐불놀이’, 순천YMCA에서 주관하는 ‘아이축제’ ‘아빠랑 캠프’ 등에 참여하며 틈틈이 아이들과의 추억을 쌓고 있다.

좋아모 회원들은 이날 전남대학교 윤가현(심리학과·대한성학회 회장)교수의 ‘대인관계 성공 전략 및 자녀양육’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을 청취했다.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박유성(45·남)씨는 “강의를 듣고, 변화를 결심했다”면서 “회사, 사업 등으로 바쁜데다 게임을 좋아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는데, 이제부터라도 달라지기 위해 게임을 끊기로 아이들과 약속했다”고 말했다.

유성씨는 이어 “강의를 통해 ‘아이에게 역할과 책임을 주는 것’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달 떠나는 가족 여행의 계획을 짜는 데서부터 아이들에게 각각 역할을 줘서 참여시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좋아모는 아이가 좋아하는 아빠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5일 주암 참한솔농장에서 ‘제2회 아빠랑 캠프’를 열 예정이다. 아빠랑 캠프는 주암호 생태문화협의회가 주최, 좋아모가 주관하고 K-water 주암댐관리단이 후원하는 행사로, 아이와 함께 캠프파이어, 공동체 놀이, 산책, 유기농 두부 만들기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