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제33회 교정대상 봉사상 안운봉 순천교도소 교정위원
[화제의 인물] 제33회 교정대상 봉사상 안운봉 순천교도소 교정위원
by 운영자 2015.06.30
“‘수형자’편견 버리니 절로 마음이 통합니다”
2005년 교정위원 시작
수형자‘멘토’… 마음 나눠
무의탁 수형자에 지원금
“사회 일원으로 해야 할 몫”
2005년 교정위원 시작
수형자‘멘토’… 마음 나눠
무의탁 수형자에 지원금
“사회 일원으로 해야 할 몫”
“제가 하는 일은 아주 작습니다. 그 작은 일을 칭찬해주시니 참 부끄럽습니다. 지금까지 한 일은 부족하니,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지난달 법무부와 서울신문사,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 제정한 제33회 교정대상 봉사상을 수상한 순천교도소 안운봉 교정위원. 그는 “대단한 일이 아니다”며 한사코 말을 아낀다.
안 위원은 남도교통 이용호 회장의 권유로 2005년 순천교도소 교정위원으로 수형자들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어렵고, 겁이 나기도 했지요. 그런데 편견을 거두고 마음으로 보니 가까워지더라고요. 편견 갖고 대하면 서로 마음의 문이 안 열려요.”
안 위원은 수형자들을 마음으로 보듬었다. 그러자 수형자들도 한걸음 다가왔다.
수형자 5명의 멘토인 안 위원은 ‘멘토’이기 이전에 그들의 형이고 아버지이고 친구가 된다. 거창한 이야기 대신 이들이 밖으로 나오면 만나게 될 변화무쌍한 교도소 밖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려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지난 25일 안 위원은 멘티인 수형자에게 편지를 받았다. 메르스 우려로 만나지 못해 안타깝다는 말과 건강 조심하고 곧 만날 날을 기대한다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그의 얼굴에는 이내 웃음이 번진다.
소소한 내용의 편지 한통에 수형자가 그를 얼마나 가까이 생각하는지 담겨 있기 때문.
안 위원은 의지가지없는 수형자들에게 다달이 생활지원금을 보탠다.
그는 “수형자들도 그 안에서 생활하며 기본적으로 필요한 돈이 있는데,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형편이 어려워 수형자들을 돌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작은 돈이지만 그것이 수형자들에게 요긴하게 쓰이니 기쁘다”고 말한다.
안 위원은 10여 년의 교정위원 활동 동안 잊지 못하는 여러 일 가운데 가장 뿌듯한 일로 수형자의 자립을 도운 것을 꼽는다.
“수감 생활 동안 세탁 기술을 배운 한 수형자가 출소 후 세탁소를 운영했는데, 1년쯤 지나니 주인이 가게를 비워달라는 거예요.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친구인데, 그 얘길 듣고 참 안타깝더라고요.”
그 일이 혹시나 어렵게 사회에 발을 내딛은 출감자의 꿈을 꺾는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안 위원은 그 가게를 인수했고, 그 자리를 무상으로 세탁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의 요구 사항은 단 한 가지. 월세 낸다는 생각으로 다달이 50만 원씩 모아 자립을 위한 종자돈을 만들 것.
안 위원은 “지금도 세탁소를 잘 운영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 오고, 명절이면 잊지 않고 꼭 찾아온다”며 “그가 열심히 잘 사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준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인다.
그는 이처럼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을 당연한 ‘몫’이라고 설명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묵묵히 주어진 데서 할 수 있는 제 ‘몫’을 해나갈 작정입니다.”
안운봉 위원은 현재 전남장애인체육회 이사, 한국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 이사, 대한적십자사 전남지사 순천사업발전위원 등을 맡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하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안 위원은 남도교통 이용호 회장의 권유로 2005년 순천교도소 교정위원으로 수형자들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어렵고, 겁이 나기도 했지요. 그런데 편견을 거두고 마음으로 보니 가까워지더라고요. 편견 갖고 대하면 서로 마음의 문이 안 열려요.”
안 위원은 수형자들을 마음으로 보듬었다. 그러자 수형자들도 한걸음 다가왔다.
수형자 5명의 멘토인 안 위원은 ‘멘토’이기 이전에 그들의 형이고 아버지이고 친구가 된다. 거창한 이야기 대신 이들이 밖으로 나오면 만나게 될 변화무쌍한 교도소 밖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려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지난 25일 안 위원은 멘티인 수형자에게 편지를 받았다. 메르스 우려로 만나지 못해 안타깝다는 말과 건강 조심하고 곧 만날 날을 기대한다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그의 얼굴에는 이내 웃음이 번진다.
소소한 내용의 편지 한통에 수형자가 그를 얼마나 가까이 생각하는지 담겨 있기 때문.
안 위원은 의지가지없는 수형자들에게 다달이 생활지원금을 보탠다.
그는 “수형자들도 그 안에서 생활하며 기본적으로 필요한 돈이 있는데,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형편이 어려워 수형자들을 돌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작은 돈이지만 그것이 수형자들에게 요긴하게 쓰이니 기쁘다”고 말한다.
안 위원은 10여 년의 교정위원 활동 동안 잊지 못하는 여러 일 가운데 가장 뿌듯한 일로 수형자의 자립을 도운 것을 꼽는다.
“수감 생활 동안 세탁 기술을 배운 한 수형자가 출소 후 세탁소를 운영했는데, 1년쯤 지나니 주인이 가게를 비워달라는 거예요.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친구인데, 그 얘길 듣고 참 안타깝더라고요.”
그 일이 혹시나 어렵게 사회에 발을 내딛은 출감자의 꿈을 꺾는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안 위원은 그 가게를 인수했고, 그 자리를 무상으로 세탁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의 요구 사항은 단 한 가지. 월세 낸다는 생각으로 다달이 50만 원씩 모아 자립을 위한 종자돈을 만들 것.
안 위원은 “지금도 세탁소를 잘 운영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 오고, 명절이면 잊지 않고 꼭 찾아온다”며 “그가 열심히 잘 사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준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인다.
그는 이처럼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을 당연한 ‘몫’이라고 설명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묵묵히 주어진 데서 할 수 있는 제 ‘몫’을 해나갈 작정입니다.”
안운봉 위원은 현재 전남장애인체육회 이사, 한국해비타트 전남동부지회 이사, 대한적십자사 전남지사 순천사업발전위원 등을 맡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하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