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책’으로 나눔·봉사 실천한 ‘문선주 씨’

‘책’으로 나눔·봉사 실천한 ‘문선주 씨’

by 운영자 2015.07.22

순천만정원 갯지렁이도서관서 5개월째 봉사
‘개미도시’ 등 아동도서 200권 도서관에 기증
“많은 아이들, 독서 통해 바르게 성장해가길”

“이곳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인데 정작, 아이들이 읽을 책은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도서관 자원봉사자 문선주(46·사진)씨는 도서 기증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순천만정원 갯지렁이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로 5개월째 일하고 있는 문씨는 최근 이곳 도서관에 아동도서 200권을 기증했다.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도서관에서 봉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제가 해온 일과 관련되기도 했지만 책은 제게 즐거움이거든요. 책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하루를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또, 도서관 방문객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재미있고요.”

이런 이유로, 문씨는 무인시스템으로 진행되는 월요일을 제외한 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갯지렁이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유치원부터 노년까지 매우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지만 특히 유치원 단체 방문이 많아요. 그런데 아동도서는 적은 편이어서 아이들이 읽을 책이 많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현재 갯지렁이도서관 소장 도서는 △문학 △조경 △생태 △아동 △순천만 관련 등 총 1500여 권. 문씨는 이들 중 아동도서는 400여 권에 불과하다며, 아이들이 다독(多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에는 모든 지혜가 담겨 있는 만큼 독서는 중요해요. 그런데 사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 등 너무 일찍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져 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문씨는 아이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정서적으로도 더욱 안정되고, 바르게 성장할 거라 믿는다.

그런 마음으로, 기증 도서를 고를 때도 정원·생태도시 순천의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도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들로 엄선하는 등 정성을 기울였다.

그녀는 보다 많은 순천시민들이 도서관을 적극 이용해주길 바라고 있다.

“봉사를 하다보면 순천시민보다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과 더 자주 만나는 것 같아요. 외부 관광객들은 순천만정원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적극 이용하는데 정작 순천시민 분들은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보다 많은 순천시민들이 독서를 생활화했으면 해요.”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