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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았습니다] 순천만정원 기획 유치 조성 당사자 노관규 전 순천시장

[만나보았습니다] 순천만정원 기획 유치 조성 당사자 노관규 전 순천시장

by 운영자 2015.09.07

순천시 천년의 곳간 순천만정원이 드디어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되어 우리나라 정원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제 대한민국 정원문화의 발상지로서 순천 미래의 중심지로 우뚝서게 되었다. 순천만정원은 생태의 보고 순천만의 무분별한 생태훼손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기획되면서 탄생, 이제는 순천의 랜드마크로, 또 순천관광의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정원 대 전환기를 맞아 순천만정원을 기획하고 유치, 조성을 시작한 것은 민선 5기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다. 국가정원 지정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은 순천만정원의 조성 당시 기획의 장본인인 노 전 시장을 만나 순천만정원의 기획 배경과 발전 방안을 들었다.
만난사람 = 김현수 편집국장

국가정원은 정원의 도시 완성을 위한 단계
순천만과 순천만정원 사이 생태 복원 … 세계 자연문화유산 등재

- 안녕하십니까 근황은 어떠십니까▷ 보시다시피 매일 배냥을 매고 시민들과 만나며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아랫장, 웃장날에는 장에 나온 시민들과 막걸리 한잔 마시며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 순천만정원이 정원박람회를 성공리에 마치고 그 성과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순천만정원을 기획하고 유치하고 조성한 당사자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 된 것은 정말 축하할 일입니다. 국가정원이 됨으로써 유지관리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죠. 그동안 고생하신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순천시장 재임시절인 2007년부터 정원박람회를 기획하고 추진해 왔는데 당시 순천은 물론 우리나라에 정원문화 자체가 생소했고, 지방 소도시에서 국제박람회를 유치한다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을 그만두는 마지막까지 정원박람회 준비에 최선을 다했고, 이후에도 줄곧 관심을 갖고 지켜봤습니다.

비록 제손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이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 순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입니다.

- 정원박람회 유치 당시 정원박람회로 인해 순천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까

▷ 순천을 국민소득 4만불 정도의 미래형 선진도시 모델로 만드려고 했습니다. 시장 재임 당시 저는 순천이라는 도시가 앞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가 라는 고민을 하면서 정원박람회를 기획하고 추진했습니다.

인근 여수시가 석유화학단지로, 광양이 제철소로 경제를 이끌어갈 때 산업화에는 조금 뒤처지지만 그동안 우리가 지켜온 순천만이라는 자원과 생태라는 시대적 트렌드를 조화롭게 만들면 분명히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줄곧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비전으로 삼아 지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정원박람회가 개최되고,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 순천이 대한민국 녹색도시, 정원의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정원박람회 이후 전후방 사업의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앞으로 전후방사업은 어떻게 가야한다고 봅니까

▷ 시장 재임 당시 순천만과 정원박람회는 순천에 대기업 두세 개를 유치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제가 관심을 가진 분야 중 하나는 화훼육종산업과 뷰티 향 산업입니다.

올해 초 충북 오송이 바이오산업특구로 지정되어 1조 6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많이 아쉬웠습니다.

- 정원박람회장이 한창 조성 당시 시장을 중도 사퇴해 그 여파로 시민들을 설득하지 못해 총선에서 낙마했는데 사퇴배경이 총선외에 다른 이유가 있는지요

▷ 먼저 정원박람회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하게 되어 믿어주신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당시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특별법 제정이나 국비지원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원활하게 잘 되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국회의원 한 명이 죽기 살기로 반대했고, 게다가 국회에서 최루탄 사건으로 중앙에서 예산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순천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중앙의 지원이 절실했습니다. 저라도 그것을 풀어내야 할 사정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인은 표로 심판을 받습니다. 제가 낙마한 것은 출마 과정에서 시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충분히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년 총선을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 내년 총선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시기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시간이 날 때마다 배낭을 메고 걸으면서 시민들을 만나고 같이 고민도 나누고, 장날이면 막걸리도 한잔 하고 그럽니다.

아무튼 시민들이 안아주실 때까지 열심히 해야죠. 시민들이 불러주시면 열심히 일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순천발전을 위한 구상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 지금까지 일련의 과정이 순천만 보전과 녹색도시, 정원의 도시를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면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이제는 정원의 도시를 완성하기 위한 단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크게 2가지 계획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순천만과 순천만정원 사이를 생태복원하는 사업입니다.

이렇게 해서 세계 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겁니다. 또 하나는 언더패스를 통한 도시재생사업의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입니다.

의료원로타리에서 남교오거리까지 지하로 차가 다니게 하고 그 위로 잔디광장을 조성해 문화의 거리와 연계해 도심을 찾는 관광객들이 먹고 즐기고 향유할 수 공간으로 거듭나서 원도심이 살아나게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