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희망을 주는 사람들> - 박병식 목사

<희망을 주는 사람들> - 박병식 목사

by 운영자 2016.01.08

“나눔, 마땅히 해야 할 일 … 사는 동안 멈추지 않아”

26년 간 지역 나눔 문화 선도
성금·물품 8억여 원 전달
‘나눔’은 실천하는 이의 마음가짐과 가치관에 따라 ‘행복’, ‘습관’ 등 제각기 다른 의미를 갖는다. 순천금당남부교회 박병식(66·사진) 목사에게는 나눔이 ‘마땅히 해야 할 일’로 자리한 지 오래다.“나눔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는 없습니다.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 일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니까요.”

때문에 거를 수도, 중단할 수도 없었다고 박 목사는 말한다.

1990년경 순천남부교회(분립 이전) 당시부터 시작된 지역사회 나눔 활동은 현재까지 26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가난한 가정 몇 곳에 쌀 한 가마니씩을 직접 가져다주던 것에서 시작됐는데, 그 쌀이 점차 30가마니, 50가마니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다가 10여 년 전부터는 매년 연말 순천시에 성금 5000만 원씩을 기탁하고 있고요.”

지난해 4월, 순천남부교회에서 분립한 순천금당남부교회는 분립 이전과 비교해 재정 여건은 어려워졌지만 그해 말에도 성금 3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러한 기탁금은 성탄절, 박 목사 본인과 교인들의 헌금으로 마련된 것이며, 각종 이웃돕기 기금들도 이같이 교회의 헌금을 통해 조성되곤 한다.

분립 이후로 교인 수가 줄어, 성금 액수는 이전보다 줄었지만 박 목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나눔 활동을 처음 제안한 당시부터, 교인들은 선한 일이자 당연한 일이라며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고 지지해줬습니다. 덕분에 저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명절이면 교회 차원에서 직접 요양원, 복지관 등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렇게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 각종 물품과 성금은 8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교회는 최근 새해 전야에 드리는 송구영신 예배의 헌금 800만 원을 네팔, 시리아 등의 난민 돕기에 전달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박 목사를 곁에서 35년간 지켜봤다는 황금연(63·장로) 씨는 “목사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선행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면서 “자신이 한 일을 자랑하거나 내색하지 않는 매우 겸손한 성품을 지니셨다”고 전했다.

심지어, 도움을 받았다는 이들로부터 온 감사 편지도 사람들 앞에서는 읽지 않으며, 그 내용 등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한 적이 없다고.

황 장로는 이어 “목사님은 목회에 방해될까 휴대폰조차 갖고 다니지 않으신다”며 “오직 기도와 설교 준비에만 전념하시며, 성직자로서의 삶에 충실하고자 하신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교회가 지역을 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실 지금보다 많은 이들을 품어야 하는데 여력이 안 돼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나눔 활동은 앞으로도 살아가는 동안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