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순천대 중국인 유학생 이걸씨
<인터뷰> 순천대 중국인 유학생 이걸씨
by 운영자 2016.08.29
한국 고전문학에 매료 … 7년 만에 박사학위 취득
“한국과 중국, 문화·학문적 교류 위해 힘쓰고파”
“한국과 중국, 문화·학문적 교류 위해 힘쓰고파”
“순천대에서의 7년은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에요. 돌아가면 중국과 한국의 문화·학문적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지난 25일 열린 ‘순천대학교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중국인 유학생 이걸(李杰·38·사진)씨의 졸업 소감이다.
중국 산동성에서 교사로 근무한 이씨는 당시, 중국고전문학을 공부하며 알게 된 한국고전문학에 매료된 것이 유학생활의 시작이 됐다고 말한다.
이씨는 중국과 한국, 두 나라의 고전문학을 비교 연구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지난 2009년 한국으로 건너왔고, 그해 순천대 국어국문학과 일반대학원에 진학했다.
“친구의 소개로 한국에 국립순천대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곳에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교수님도 계시다는 말에 바로 유학을 결심했죠.”
이후 순천대에서 석사과정 등을 밟아온 이씨는 7년 수학 끝에 마침내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이씨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타국에서의 생활은 물론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씨는 그보다 중국인에 대한 주변의 오해와 편견들이 더 힘들었다고 말한다.
“간혹 ‘중국인은 청결하지 못할 것이다’, ‘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과 마주했을 때는 상처를 받곤 했었는데 대화를 통해 그게 편견이라는 점을 알려드렸고 다행히 오해를 풀 수 있었죠.”
그만큼 유창한 한국어를 자랑하는 이씨는 한·중 전기소설에 나타난 여성형상 연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고전문학을 비교·연구한 ‘唐代(당대)와 朝鮮時代(조선시대)의 愛情傳奇小說(애정전기소설) 중심으로’라는 자신의 논문 전체를 한국어로 써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씨는 “그간 배운 것을 토대로 고국 발전에 기여하고, 무엇보다 유학 경험을 토대로 한국과 중국이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학문과 삶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유학 생활 내내 성심껏 도와주신 교수님 그리고 대학원 선후배, 친구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달 중순경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이씨는 중국에서 한국 유학을 계획 중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그곳에서도 관련 활동을 하며 종종 한국을 방문할 생각이다.
이씨는 “이번 졸업은 한국과의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334명, 석사 116명, 박사 8명 등 총 458명이 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순천대는 1982년 순천대학으로 개편 인가를 받은 이래 현재까지 총 4만 4029명(학사 3만 9258명, 석사 4409명, 박사 36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중국 산동성에서 교사로 근무한 이씨는 당시, 중국고전문학을 공부하며 알게 된 한국고전문학에 매료된 것이 유학생활의 시작이 됐다고 말한다.
이씨는 중국과 한국, 두 나라의 고전문학을 비교 연구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지난 2009년 한국으로 건너왔고, 그해 순천대 국어국문학과 일반대학원에 진학했다.
“친구의 소개로 한국에 국립순천대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곳에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교수님도 계시다는 말에 바로 유학을 결심했죠.”
이후 순천대에서 석사과정 등을 밟아온 이씨는 7년 수학 끝에 마침내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이씨가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타국에서의 생활은 물론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씨는 그보다 중국인에 대한 주변의 오해와 편견들이 더 힘들었다고 말한다.
“간혹 ‘중국인은 청결하지 못할 것이다’, ‘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과 마주했을 때는 상처를 받곤 했었는데 대화를 통해 그게 편견이라는 점을 알려드렸고 다행히 오해를 풀 수 있었죠.”
그만큼 유창한 한국어를 자랑하는 이씨는 한·중 전기소설에 나타난 여성형상 연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고전문학을 비교·연구한 ‘唐代(당대)와 朝鮮時代(조선시대)의 愛情傳奇小說(애정전기소설) 중심으로’라는 자신의 논문 전체를 한국어로 써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씨는 “그간 배운 것을 토대로 고국 발전에 기여하고, 무엇보다 유학 경험을 토대로 한국과 중국이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학문과 삶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유학 생활 내내 성심껏 도와주신 교수님 그리고 대학원 선후배, 친구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달 중순경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이씨는 중국에서 한국 유학을 계획 중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그곳에서도 관련 활동을 하며 종종 한국을 방문할 생각이다.
이씨는 “이번 졸업은 한국과의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334명, 석사 116명, 박사 8명 등 총 458명이 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순천대는 1982년 순천대학으로 개편 인가를 받은 이래 현재까지 총 4만 4029명(학사 3만 9258명, 석사 4409명, 박사 36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