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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교성을 품은 달빛청춘’ 장현필 작가

‘왜교성을 품은 달빛청춘’ 장현필 작가

by 운영자 2016.09.20

순천 왜교성 전투 다룬 첫 역사소설 펴내
“왜교성을 중심으로 벌어진 임진왜란에서부터 정유재란까지 한·중·일 3국의 이야기 그리고 전쟁에 놓인 조선 청춘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했습니다.”순천 왜교성을 무대로 한 첫 역사소설이 나왔다.

‘왜교성을 품은 달빛청춘1,2’(이하 달빛청춘)가 바로 그것. 순천 출신의 장현필(51·사진) 작가는 작품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독자들에게 소설가로서의 첫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영화, 다큐 등의 분야에서 감독·연출자로 활약해온 그에게 이번 작품은 새로운 도전이다.

장 작가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소재로 만들어진 기존 콘텐츠의 대부분이 이순신 장군 중심의 영웅적 이야기에만 머무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소설은 거기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말한다.

때문에 2권 분량으로 이뤄진 달빛청춘에는 남들과 다른 뛰어난 누군가의 영웅적 이야기가 아닌 우리 곁, 누구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민초들을 대변하는 조선의 15~16세 청소년 5인을 중심으로 당시 왜교성 전투과정, 그 속에서 소년들이 겪는 역경과 사랑 그리고 음모와 야망 등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작품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꼬박 2년.

작가는 임진왜란사 연구자인 조원래 순천대 명예교수의 ‘왜교성전투와 정유재란’ 논문집을 기초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소설의 축을 그려나갔고, 순천도호부의 읍성과 남해바다, 고흥, 여수, 장흥, 강진 등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모든 배경지를 직접 발로 뛰며 주민들의 목소리와 현장감을 담아내는 작업에 1년 이상의 시간을 쏟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그는 누구보다도 우리 역사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할 한국의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장 작가는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노량해전(관음포해전)’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 앞서 이뤄진 2개월간의 치열했던 왜교성 전투는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작품에서는 왜교성전투를 바로 전하는 한편, ‘노량해전’으로 알려진 전쟁의 마지막 해전이 사실은 관음포 앞바다에서 이뤄진 ‘관음포해전’이라는 것도 넌지시 짚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작가는 “소설에서는 좀처럼 다뤄지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죽음 이후의 과정 등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 한 개인의 욕망으로 시작된 전쟁이 많은 이들에게 어떤 상처와 아픔을 주는지, 욕망의 끝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쟁은 어떤 이유로든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가치관의 연장선상에서 전쟁의 무모함을 다룬 애니메이션 제작과 소설 달빛청춘의 웹툰·드라마화 등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갈 생각이다.

한편, 장현필 작가는 과거 여순사건을 다룬 영화 ‘애기섬’, 한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한 영화 ‘뷰티풀 데이’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으며, 그 외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바 있다.

또한 순천만 생태계를 배경으로 한 웹툰 ‘황금짱순이’를 집필하는 등 활동영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