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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착한’ 클래식 앙상블 ‘아토’

<인터뷰> ‘착한’ 클래식 앙상블 ‘아토’

by 운영자 2016.10.21

음악을 선물하고, 꿈을 응원하다
소외계층 아동에 공연 관람, 수익금 기부까지
“클래식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클래식을 들려주는 것, 악기를 가르쳐주는 일들을 하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것마저도 사치인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클래식 앙상블 ‘아토’는 선의(善意)가 선의가 아닌 나눔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그리고는 결론을 내렸다.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생존을 해결할 수 있는 기부와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 기부,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는 것.

2년여 전 ‘착한’ 마음으로 모인 클래식 앙상블 ‘아토’는 올해부터 ‘음악 선물’이라는 이름의 클래식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의 관람료는 유료. 5000원에서 1만 원 선으로 공연을 감상하되, 그 수익금은 모두 지역의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기부한다. 특히 공연 후 바로 수익금 전달식을 진행, 관람객들이 공연 관람의 즐거움과 기부의 행복을 함께 느끼도록 하고 있다.
아토의 연주자들은 공연으로, 또 수익금 기부로 보람을 찾는다.
뿐만 아니라 일정 좌석은 어려운 소외계층 아동을 초대, 무료로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한별씨는 “그룹의 이름인 ‘아토’는 선물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며 “공연을 하며 아이들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또 공연의 수익금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도우며 꿈을 선물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토의 공연은 순수 기부 공연이지만 연주질에 대한 자부심은 높다.
음악을 전공한 20~30대 9명의 아토 팀원들은 연주회 때마다 한 명의 음악가를 선정, 그 음악가의 생애를 살펴보고 연주할 곡들을 고르고, 그에 맞는 영상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모두 직접 한다.

조진영(바이올린)씨는 “음악가의 곡 하나하나는 알지만, 그 음악가의 생애와 음악 전반을 꿰뚫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연주를 통해 우리 연주자들도 음악가와 음악에 대한 공부가 돼 연주자로서도 공연의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또 “영상과 음악이 합쳐지면 아이들이 클래식을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느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아토는 공연과 기부가 지역 사회의 ‘문화’가 되는 꿈을 꾼다. 이를 위해 이들은 반가운 음악선물, 꿈 선물을 하는 일을 계속할 작정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yurial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