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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켈리스 핑거’ 안재우 대표

<청년창업>‘켈리스 핑거’ 안재우 대표

by 운영자 2016.10.21

‘달콤한 행복’ 굽는 25세 ‘파티시에’
1년 전 디저트 전문 브랜드 런칭
지역특산물 활용·당일 생산품만 판매


지치고 힘들었던 하루, 달콤한 디저트 한 입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자 작은 위로.

안재우(25·사진)씨는 이러한 디저트를 통해 ‘행복’을 선사하는 ‘파티시에(patissier·디저트 부문 셰프)’이자, 프랑스 디저트 전문 브랜드 ‘켈리스 핑거(Kelly’s Finger)’의 대표다.
어려서부터 빵을 좋아해 일찌감치 디저트 셰프를 꿈꿨다는 안씨는 1년 전, 순천에 작업실을 열고 ‘켈리스 핑거’를 런칭했다.

이곳의 주력상품은 ‘타르트(프랑스식 파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국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명 ‘켈리스 핑거’의 ‘켈리’는 흔한 영어 이름을 의미해요.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누구나 손에 넣고 싶어 하는 디저트 제품을 만들겠다는 제 다짐과 의지가 담겨있죠.”
안씨가 창업을 하기까지는 많은 준비과정이 있었다.

군 제대 후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간 안씨는 도쿄 우에노의 디저트 카페에서 일하며 어깨너머로 제과 기술을 익혔다. 그리고 롯본기의 초밥집 스키야바시지로에서 셰프 ‘오노지로’를 보며 창업에 대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아흔의 나이에도 주방을 지키며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그 분을 보면서 저도 제 분야에서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세계 3대 제과학교 중 하나인 프랑스 제과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서 본격적으로 제과 공부를 시작했고, 국내 유명 제과점의 성공 비결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창업에 필요한 돈도, 관련 지식도 많지 않았던 만큼 시작은 막막하기만 했다.

안씨는 우선, ‘수제 타르트’를 창업 아이템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청년 창업자금 5000만 원을 저렴하게 빌렸고, 청년 창업과 관련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면서 기반을 다져나갔다. 그렇게 준비에만 반년을 쏟았고, 지난해 10월 자신만의 브랜드를 런칭하며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울산이 고향인 그가 이곳에 정착한 이유는 순천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남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

“프랑스 제과 레시피에는 사실 구하기 어렵고 비싼 재료들이 많아요. 저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신선하고 저렴한 재료로 대체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곡성 사과, 고창 산딸기, 해남 고구마 등 각지의 특산물을 재료로 활용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유기농 밀가루, 비정제 설탕 등을 사용하고, 당일 만든 제품만 판매하는 원칙을 고수하며 품질 유지에 힘쓰고 있다.

현재 안씨는 상품 주문을 위한 홈페이지 제작·관리부터 상품제작, 포장 등 모든 과정을 혼자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전국에 켈리스 핑거 오프라인 매장이 생겨나고, 제과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그 날을 목표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안씨는 오는 25일 런칭 1주년을 맞는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