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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총감독에게 듣는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김성호 총감독에게 듣는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by 운영자 2016.11.16

“실험적 방향 제시 … 대중과의 호흡 중점”
“이번 미술제는 실험적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대중과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오는 18일, 순천만국가정원 습지센터 일원에서 열리는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에 대해 김성호(사진) 총감독은 이같이 밝혔다.

독립 큐레이터이자 미술평론가인 그는 이번 미술제의 전시 및 여러 프로그램들의 기획·총괄을 맡고 있다.

김 총감독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미술제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이곳은 국내외 인지도는 높지만 미술 기반은 아직 취약하다”면서 “순천만국가정원으로부터 ‘가든 아트(정원예술)’라는 새로운 정원문화가 탄생되는 한편 순천시 문화예술의 위상이 대내외에 알려질 수 있도록 이곳에서의 야외환경미술제를 기획했고,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미술인들이 함께 미술제 조직체를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술제에서는 세계 26개국 작가 58명(팀)이 참여해 ‘낙원유람(樂園遊覽)’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와 작품 선정은 공모가 아닌 직접 초대 방식을 택했다. 작가들의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전시 장소에 부합하는 특정 작품을 요청한 이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작가와 작품을 섭외하는 것.

김 총감독은 “공모에 비해 초대 방식은 힘들지만 좋은 전시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연환경 미술을 테마로 활발히 활동 중이면서도 역량 있는 유명 작가들과 함께 하려 노력했고,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주제에 대해서는 “정원을 풀이하는 여러 개념 가운데 ‘인간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정원’이라는 의미의 ‘열락정원(悅樂庭園)’ 중 ‘낙(樂)’, ‘원(園)’ 두 글자를 추출했다”며 “‘낙원’이 그저 상실된, 추상적인 공간이 아닌 우리 곁에 존재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아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보편적 자연과 인공적 환경을 함께 아우르는 이번 미술제는 순천만국가정원의 순천만WWT습지 일대에서 펼쳐지는 ‘야외설치전’을 중심으로‘실내전’과‘퍼포먼스’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또, 생태워크숍과 더불어, 관객이 직접 작가가 돼 보는 ‘나도 작가’ 프로그램, 아이들과 초·중·고생 그리고 가족이 참여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으로 관객들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김 총감독은 “이번 미술제를 통해 ‘생태도시’ 순천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