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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후원으로 기쁨 누리는 김용숙 씨

봉사와 후원으로 기쁨 누리는 김용숙 씨

by 운영자 2017.01.23

“자녀 기른다는 맘으로 후원 봉사 이어갈래요”
“봉사란 희생을 통해 누군가가 위로 받고 기뻐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봉사는 기쁨이 있어야 이어갈 수 있는 거구요. 봉사가 짐이 되고 의무가 된다면, 하는 사람이나 수혜를 받는 사람 모두 힘들어 질테니까요”
봉사가 기쁨이고 보람이라는 김용숙 씨(66)의 말이다.

어느덧 그가 봉사를 시작한 것도 20년이 돼 간다.
순천에서 살던 김용숙씨가 광양으로 이사온 건 IMF가 한창이던 지난 1997년.
남부럽지 않게 넉넉한 생활을 해오던 그는 IMF를 만나 생활이 급격히 어려워졌고, 그 시절 가난이 뭔지 알게 됐다.
김씨가 이웃을 위해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그동안 나광모(나눔을 실천하는 광양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서부자원봉사단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시간을 내 수고로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김씨는 봉사현장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작지만 생활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물질적인 도움도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생활이 어느 정도 나아지자 김씨는 3년전부터 매월 5가정에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후원하면서 그 마음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김용숙씨는 “현장에서 봉사하다보니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이 눈에 자꾸 보이더라”며 “봉사활동도 너무 좋지만 경제적인 도움도 절실히 필요해 보여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씨에게는 또 다른 명함이 하나 있다.
캄보디아 깜뽕치낭에 있는 2곳의 행복학교 이사장 명함이다.

8년여 전,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선교보고를 한 캄보디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선교사를 통해 인연이 됐다.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베트남 난민들의 자녀들(초등학생)이 불법체류자로 구분돼 교육을 받을 기회 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그의 마음을 울린 것이다.
그런 계기로 개인적인 지원을 시작해 어느새 학교(일반학교, 선상학교)를 2곳이나 지었다.

지금도 매월 자비량으로 학교 교사들의 급여와 학생들 간식비 등을 꼬박꼬박 송금하고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기에 끝까지 드러내지 않고 선행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이렇게 알려지는 게 너무나 부담스럽고 부끄럽다는 김용숙씨.

그는 “그분들이 좋아하고 기뻐할 때 내가 더 기쁘다”며 “앞으로도 자녀를 기른다는 마음으로 이 사회의 어두운 곳, 봉사와 후원이 필요한 곳, 소외되고 힘든 이웃이 눈물 흘리고 있지 않은지 계속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호 기자 giant1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