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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영중 여자축구부, 재도약 발판‘마련’

광영중 여자축구부, 재도약 발판‘마련’

by 운영자 2017.02.23

선수 역량 강화‘조직 재정비’·환경 개선
26일 안전기원제 … 4월 춘계대회 출전

전남 유일의 여중 축구부인 광양의 ‘광영중학교 여자축구부’가 선수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996년 창단,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영중 여자축구부는 지난 2004년 여왕기 전국여자 축구대회(3위)를 시작으로 전국대회에서만 28차례를 수상했다.

특히, 2008년과 2011년에는 전국 소년체전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중등부 여자축구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전국소년체전(2012년, 3위) 등에서 해마다 수상 기록을 이어왔지만 우승(1위) 트로피와는 인연이 닿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이일훈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한 광영중 여자축구부는 지난 1년여 동안 우승을 위한 채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이 감독은 우선, 선수들의 타 시·도 유출로 얇아진 선수층의 강화와 생활환경 개선에 주력했다.

지난해 서울·광주 등에서 우수 선수 8명을 새로 영입했고, 당초 관사용으로 지어져 비좁고 낙후된 시설의 기존 합숙소를 대신할 새 합숙소도 그해 12월 신축을 완료했다.

새 합숙소는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2억 5000여만 원을 지원받아 2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선수들의 휴식 공간은 물론 식당과 샤워장을 갖췄다. 또한 침대·사물함 등의 기자재도 채워졌다.

열악했던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레 지원자도 생겨났다.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한 이후에도 17명이었던 선수단은 새 합숙소가 마련된 이후 20명으로 늘어난 것.

이들은 이 감독의 ‘대화와 소통’을 통한 지도와 훈련 속에 각자 기량을 연마하고 단합을 다져가는 중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아직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합숙소 내 컴퓨터가 없어 경기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안전한 경기 출전을 위한 전용 버스도 갖춰져 있지 않아 원정 경기 때마다 버스를 대절하고 있는 실정인 것.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광영중 여자축구부는 꿈을 위해 그리고 ‘우승’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추운 날씨 속에서도 값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편, 이들은 4월 중순 ‘춘계대회’ 출전으로 올해 첫 경기를 치르며, 오는 26일 선수들의 안전과 선전을 기원하는 안전기원제를 갖는다.

“가능성은 충분 … 지역사회 관심 필요”
이일훈 감독(사진)은 광영중 여자축구부의 체계적인 훈련 방식과 함께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강점으로 꼽으며, 우승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다.다만, 여전히 열악한 여자축구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 감독은 “여자축구는 지원자가 많지 않아 선수 확보도 어렵지만, 남자축구부에 비해 여전히 환경이 열악하다”며 “지난 실적이 증명하듯이 이곳 축구부는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

지역사회의 관심이 조금만 모아진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앞으로도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가는 축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순천광양교차로 / 이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