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순천신흥중 독서부 ‘북적북적동아리’
인터뷰> 순천신흥중 독서부 ‘북적북적동아리’
by 운영자 2018.01.03
“사춘기 청소년들 공감·위로 … 이해받을 수 있길”
10대 학생들, 속마음 담은 책 ‘괜찮아, 나도 그래’ 출간
10대 학생들, 속마음 담은 책 ‘괜찮아, 나도 그래’ 출간
“이 책을 읽고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공감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어린아이 티는 벗었지만 어른이 되려면 아직 한참 먼 어중간한 나이, 열다섯.
미래에 대한 희망만큼이나 고민도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을 다양한 키워드로 엮어 한 권의 책을 냈다.
순천신흥중학교(교장 윤순석) 독서부 ‘북적북적동아리’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독서부에서 감정 글쓰기 수업을 통해 작성한 글을 모아 최근 ‘괜찮아, 나도 그래’라는 책을 출간했다. 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25개의 단어, 관용구, 문장 등을 글감으로 17명의 학생들이 쓴 글의 일부를 엮은 것이다.
독서부 지도를 담당한 황왕용(사진·33) 사서교사는 “감정 글쓰기 수업은 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을 키워드로 제시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글로 써보는 시간”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토록 돕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독서부가 결성된 지난해 3월부터 수업에 돌입해 8개월만인 그 해 11월 30일, 학생들은 마침내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책의 저자가 됐다.
이 책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이름으로 행시 짓기를 하며 스스로를 재치 있게 소개하고 있다.
‘김설아’는 ‘김이 모락모락 나듯이 따뜻하고,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아이스크림 같은 사람’이라고 적는 식이다.
이어 ‘하루가 길다’, ‘두려움’, ‘감추다’, ‘밤하늘’, ‘요즘 힘든일 있니?’ 등 속마음을 나타내는 말들과 관련해 자신이 경험했던 일, 목격했던 일들을 풀어냈다.
‘하루가 길다’는 문구와 관련해, 박아현(2년) 학생은 길고 지루했던 7교시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갔더니 엄마가 “왔니? 밥 먹고 학원 가자”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부터 가족 및 친구 관계, 피부·다이어트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난생처음 책의 저자가 된 학생들은 “저자의 고충을 알게 됐다”, “글을 다방면으로 읽는 계기가 됐다”, “일상적인 이야기도 책에 담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등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이들은 10대 청소년과 부모, 교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대들에게는 공감을 통해 마음의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는 10대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순천광양교차로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어린아이 티는 벗었지만 어른이 되려면 아직 한참 먼 어중간한 나이, 열다섯.
미래에 대한 희망만큼이나 고민도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을 다양한 키워드로 엮어 한 권의 책을 냈다.
순천신흥중학교(교장 윤순석) 독서부 ‘북적북적동아리’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독서부에서 감정 글쓰기 수업을 통해 작성한 글을 모아 최근 ‘괜찮아, 나도 그래’라는 책을 출간했다. 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25개의 단어, 관용구, 문장 등을 글감으로 17명의 학생들이 쓴 글의 일부를 엮은 것이다.
독서부 지도를 담당한 황왕용(사진·33) 사서교사는 “감정 글쓰기 수업은 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을 키워드로 제시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글로 써보는 시간”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토록 돕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독서부가 결성된 지난해 3월부터 수업에 돌입해 8개월만인 그 해 11월 30일, 학생들은 마침내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책의 저자가 됐다.
이 책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이름으로 행시 짓기를 하며 스스로를 재치 있게 소개하고 있다.
‘김설아’는 ‘김이 모락모락 나듯이 따뜻하고,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아이스크림 같은 사람’이라고 적는 식이다.
이어 ‘하루가 길다’, ‘두려움’, ‘감추다’, ‘밤하늘’, ‘요즘 힘든일 있니?’ 등 속마음을 나타내는 말들과 관련해 자신이 경험했던 일, 목격했던 일들을 풀어냈다.
‘하루가 길다’는 문구와 관련해, 박아현(2년) 학생은 길고 지루했던 7교시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갔더니 엄마가 “왔니? 밥 먹고 학원 가자”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밖에도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부터 가족 및 친구 관계, 피부·다이어트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난생처음 책의 저자가 된 학생들은 “저자의 고충을 알게 됐다”, “글을 다방면으로 읽는 계기가 됐다”, “일상적인 이야기도 책에 담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등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이들은 10대 청소년과 부모, 교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10대들에게는 공감을 통해 마음의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는 10대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순천광양교차로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