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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특별 인터뷰] 이용덕 순천왕지초등학교장

[스승의 날 특별 인터뷰] 이용덕 순천왕지초등학교장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8.05.17

“교사는 학생의 거울 … 끝없는 사랑 실천해야”
38년간 교육발전에 헌신 … ‘홍조근정 훈장’ 수상
순천영재교육원 개원·작은학교 경쟁력 강화 기여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남은 교직생활 동안 학생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학생 교육에 전념하겠습니다.”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이용덕(58·사진) 순천왕지초등학교장이 밝힌 수상 소감이다.

이용덕 교장은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 운영과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전남교육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3등급)’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교육부가 제37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에게 수여한 정부포상의 훈격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전국에서 오직 5명만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교장은 순천교육지원청 장학사로 근무한 당시인 2003년, 순천에 전남 최초 영재교육원을 개원하는 업무를 맡아 추진하며 지역 영재 교육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썼다.

또한 전교생 57명의 소규모 학교인 순천 황전초 교장으로 근무한 당시인 2012~2015년에는 소규모 학교의 강점을 살린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2년 연속 교육부장관상 수상,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교직생활 38년 간 초등학교 교사, 교감, 교장 및 장학사, 본청 장학관, 본청 과장 등을 두루 경험한 이 교장은 교사가 갖춰야 할 여러 덕목 중에서도 ‘학생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교사는 ‘학생의 거울’이라고 생각해요. 학생은 교사를 보고 배우는 만큼 모든 행동을 바르게 하고, 학생이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그 밑바탕에 아이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한 ‘학생에 대한 사랑’이 지난 교직생활 동안 주어진 모든 역할들에 열정을 다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1980년 3월, 21살의 나이에 전남 진도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이 교장은 교사 생활 19년 6개월 가운데 14년을 진도의 도서벽지 학교에서 근무했다.

특히, 교직생활 5년차에 남편과 함께 부부교사로 갔던 진도군 조도면 내병도 분교에서의 2년간의 생활은 교육에 대한 열정을 다지는 시간이 됐다고.

“내병도는 진도에서 배를 두 번을 갈아타야 들어갈 수 있는 벽지였어요. 수도시설이 없어서 옹달샘을 이용하거나 빗물을 받아 사용했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촛불을 켜고 생활했죠.”

당시 내병도 분교의 전교생은 30여 명으로, 이 교장과 남편을 포함해 총 3명의 평교사가 학생 교육과 학교 운영을 담당했다고 한다.

“학생들과 정말 가족처럼 지냈어요. 교실 옆에 마련된 공간에서 살았는데, 낮에는 아이들과 교실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저희 방에서 함께 장기나 바둑을 두면서 놀았죠.”

분교 아이들과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초등학교 교사가 된 제자, 의류업으로 자수성가한 제자 등 여러 제자와 안부 연락을 주고받곤 한다며 미소 짓는다.

이용덕 교장은 “지금 제가 있는 왕지초등학교는 학생, 교직원 등 1000명이 넘는 대규모 학교”라며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남을 존중·배려하며, 배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교장은 “피어 있는 모든 꽃은 아름답고, 밤하늘을 수놓은 모든 별들이 빛나는 것처럼 학생 한 명 한 명은 모두 소중한 존재”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육에 전념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