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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기인 박병선씨 “세계 최대 수석박물관 지을 것”

수석 기인 박병선씨 “세계 최대 수석박물관 지을 것”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8.11.19

40여 년 동안 100억 원 투자
진기한 ‘수석 8000여점’ 보유
동물·지도 등 수석 ‘가득’
2019년 달력도 만들어

“자연의 오묘함이 묻어있는 희귀한 돌들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세계 최대 수석박물관을 지을 겁니다.”

‘명품 수석은 모두 내 손에 있다’고 자부하는 박병선(68·사진)씨는 전국에서 진귀한 돌을 가장 많이 보유해 수석 기인으로 불린다.

40여 년 전 충주 남한강에서 우연히 주운 돌이 예뻐서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한 게 현재는 8000여 점에 이르렀고, 지금껏 투자한 금액만 100억 원 이상이라고. 특히,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은 10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싼 가격으로 사겠다는 유혹도 많았지만 박물관을 설립하겠다는 생각에 지금껏 한 개도 팔지 않았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최근 국내 유수의 출판사 제의로 만든 ‘2019년 수석 달력’을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한 박씨의 ‘운산수석원’ 입구에는 중국 동굴에서 나온 수억만 년 된 4m 크기의 종유석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 330㎡ 전시실은 천장까지 돌이 쌓여 있어 비좁아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다. 태극기·무궁화·한반도 지도 등이 있는 애국관 300여 점, 풍경위주 산수화 작품 300여 점, 사자·기린·낙타·원숭이·토끼 등 동물관 300여점, 기독교·불교 등 종교관, 식물관, 행복관, 기쁨관 등 주제별로 구성돼 있다.

4군자 등 화려한 꽃과 ‘십이지신 12 동물’, 숫자 1부터 10까지 새겨진 진기한 돌로 가득 찼다. 순천만 갯벌과 ‘S자’ 수로,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강태공이 낚시하는 모습 등 눈을 뗄 수 없는 돌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박씨의 수석들은 다수의 공중파 방송에서도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얻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2회(725회, 1001회) 방영,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 등에서도 소개가 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박병선씨는 “이런 신비한 돌들이 물 속과 땅 속에서 수억 만 년을 파도와 물, 모래에 씻겨 닳고 닳아 세상 밖으로 나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박병선씨는 사비로 통일을 위한 수석전시회를 서울 등지에서 몇 차례 열어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대상’과 2015년 전국 NGO단체연대가 선정한 ‘올해의 닮고 싶은 인물 대상’, ‘통일부장관 상’ 등을 받았다.

그는 순천시청 사무관으로 퇴직한 후 4대 지방선거에서 전남 최다득표로 시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