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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지하상가 활성화에 민·관 합심 ... 귀추 주목

순천 지하상가 활성화에 민·관 합심 ... 귀추 주목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8.19

상인들, 교육·공모 참여 ‘자생력 확보’ 노력
시, 부읍성 사업 연계 ... 진입로·환경 개선
▲씨내몰 내부

전남 유일의 지하도상가 ‘순천 씨내몰’의 활성화를 위해 순천시와 상인들이 발 벗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순천시는 상가 환경·진입로 개선 사업 등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상인들은 자생력 확보를 위해 자체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각종 공모사업 참여에 올인하고 있다.

1990년 개장한 순천 지하도상가(현 ‘씨내몰’)는 순천 경제의 중심지가 중앙동이었던 당시 지역 상권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후 개발업체와 상인, 순천시 간의 갈등과 잡음, 신도심 개발에 따른 상권의 이동에 따라 침체기를 겪었다.
▲씨내몰 입구

시는 원도심 침체를 타개할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복안으로 지하도상가를 인수해 2013년 10월부터 사업비 24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고, 2015년 3월 ‘씨내몰’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하지만 건물 자체의 노후화, 낮은 접근성 등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재개장 이후 임차인의 잦은 이탈 문제가 불거졌고, 상가 운영 전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재개장 이후 4년이 지난 씨내몰은 현재 점포 84개소 중 7개소가 비어있는 상태다.

지난해 운영예산은 관리 인건비, 시설물 유지보수비 등 연간 약 3억 3000만 원이 투입된 반면 연간 운영수입은 약 2억 2000만 원으로, 1억 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와 상인들이 씨내몰의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시는 점포 사용자 모집을 위해 조례와 규칙을 개정함으로써 사용허가기간을 당초 ‘4년’에서 ‘10년’으로 확대, 입점자의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도모했다.

아울러 ‘부읍성 역사문화관광자원화 사업’과 연계한 지하도상가 진입로 개선을 추진 중이다. ‘부읍성 문화공간(158면 규모 주차장 조성) ↔ 지하도상가 간 엘리베이터’를 내년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잠재적 고객 확보를 위한 환경 개선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씨내몰은 소극장, 쉼터 공간을 활용한 작은도서관 설치 조성 사업 공모에 확정, 국비를 지원받아 올해 준공을 목표로 설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상인들도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순천지하도상가번영회 신성진 회장(44·남)은 “상가가 유지되려면 자생력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무엇보다 당사자인 상인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며 “상인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 카드결제와 현금영수증 발행 교육 등을 자체적으로 매월 실시하고 있고, 제로페이·온누리상품권 등의 가맹률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료 청년창업 교육을 통한 세대교체 기반 마련도 이뤄지고 있다. 다음 달에는 교육 1기 수료생 중 2명이 씨내몰 내 청년점포에 입점할 예정이라고.

이외에도 상인들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점가 마케팅 지원사업’, 전남도의 ‘소상공인 및 상점가 브랜드·디자인 개발사업’, ‘청년상인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등 공모사업에 확정돼 추진에 힘쓰고 있으며, 향동·중앙동과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순천시와 상인들이 흘린 구슬땀이 지하도상가와 원도심을 비추는 빛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